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

폐허가된 가자지구 (2015)
폐허가된 가자지구 (2015)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가자 지구 무력 충돌 사태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똑같이 (equally)” 안전과 자유를 보장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이 점을 여러 번 강조하였는데, 그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 양측은 휴전에 돌입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자세와 더불어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중동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난 점에 주목한다. 만약 양측의 휴전이 좀더 지체되었다면 이스라엘의 국제적 입장은 매우 난처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스라엘군은 이번 충돌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웠으며, 팔레스타인 희생자에 비하면 이스라엘의 희생자수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적 승리는 오히려 정치적인 면에서 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세계 언론에서 이번 충돌이 “잘 무장된 이스라엘군”이 “비무장한 팔레스타인 양민”을 학살하는 일반적인 프레임으로 왜곡되어 보여진 것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수 차례 있던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동정적이고 협조적이었던 세계 여론은 어느 사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관점으로 돌아선 듯하다.

어쩌면 이제 이스라엘은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해온 지금까지의 안보 정책을 재고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 주었듯, 미국도 언제 까지나 이스라엘의 정책을 지지하기가 버거운 듯하다. 이스라엘의 안보는 군사적 우위 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이스라엘도 국제 여론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되었다. 현재 이스라엘을 둘러싼 환경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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