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다음 세대의 지적 준비 (intellectual preparedness) 수준에 대해 전세계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에는 지구 전체에서 무려 15억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학생들의 등교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활발히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는 각급 학교가 다시 문을 열지만, 아직 개도국에서는 언제 등교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차이는 학생들의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코로나로 인한 지적 손실에 대해 믿을만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무려 일년 반이나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형편에 있다.
가뜩이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가 심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이러한 교육의 불균형은 앞으로 더 큰 문제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국의 예를 보면, 1960년대에 시작된 홍위병의 난동으로 중국에서는 약 10여 년동안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난동이 끝난 지 50여 년이 되도록 중국은 여러 가지 야심찬 포부와 장담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 서구의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개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교육의 결핍 현상은 개도국에서 문맹률을 높일 것이며, 또 숙련공의 배출을 방해할 것이 틀림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개도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만약 개도국에서 이런 상태로 일이 년 정도 공적 교육이 중단되는 사태가 더 유지된다면, 앞으로 우리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불공평한 세상에 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