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스위스 뱅크가 위기에 봉착하다

스위스 국기
스위스 국기

오랫동안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아 온 스위스 은행들이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스위스는 금융이 주요 산업이므로 스위스에서 금융 산업은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라 불릴 만큼, 정부의 비호 아래 온갖 특혜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크레디트 스위스 (Credit Suisse)가 자금 운용에 커다란 실수를 하여 수십억 달러의 손해가 발생하자, 스위스 정부는 드디어 금융 통제의 칼을 빼 들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국의 아치고스 (Archegos) 및 영국의 그린실 (Greensill)등의 업체에 거액을 대출해주었으나, 이 들 업체들이 빚더미에 오르면서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금 유용 능력에 대한 내외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중 아치고스는 한국계의 유명 투자자 빌 황씨가  세운 회사로서 지난 3월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통해 대규모 차입거래를 하다가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에 몰려 큰 손실을 봤다. 아치고스의 총 손실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그 금액이 500 억 달러 (역 56조원)에 이른다는 추측성 보도를 한 바 있다.

이 중 크레디트 스위스는 55억 달러 (약 6조 2천억 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스위스 내에는 크레디트 스위스 이외에도 UBS가 약 8억 6천 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스스로 발표했다.

최근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스위스 은행들에 발생한 천문학적 손실은 앞으로 스위스 금융 체제의 안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스위스가 오랫동안 누려온 신뢰를 훼손할 것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스위스 정부는 지금까지 지켜온 자유방임주의적 자세를 버리려는 듯하다.

사실 그동안 스위스의 금융계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거의 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번 사태를 계기로 스위스 금융 기관들은 안팎으로부터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미국의 사법기관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모잠비크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며 이를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스위스 금융계는 이 번 위기도 잘 넘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의 금융 산업이 사라지거나 약화되면, 스위스는 주요 산업이 초콜렛과 시계 뿐인 초라한 나라로 전락하기 때문에, 스위스 정부가 함부로 금융 산업을  손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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