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계속 되어야 할까? 브로드웨이의 접종 문제

영화 트럼보
영화 트럼보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연계는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엄청난 위기에 빠져있다. 특히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지금도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조금만 더 계속되면 공연 산업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오는 9월부터 브로드웨이 공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막상 그렇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쿠오모 지사는 공연 재개의 조건으로 배우나 스태프 모두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공연 산업 안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이 끝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 까? 공연 재개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대다수의 관객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이들을 제외하고 공연을 해야 할까? 

만약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을 해고하거나 제외한다면, 백신 접종은 21세기의 “충성맹세” 문제가 될 것이다. 지난 1950년대에 미국에서는 이른바 좌파 숙청 (red purge) 선풍이 불어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하게 했다. 이를 거부한 사람들은 해고되거나 쫓겨났다. 특히 헐리우드에서는 재능있는 사람들이 이 사건 때문에 무더기로 직장을 잃어 십 년 이상 거리를 헤매어야 했다. 2015년 영화 “트럼보 (Trumbo)”는 그 때 희생된 작가에 대한 영화이다.

그런데 1950년대 처럼 다시 한번 다수가 소수에게 행동을 같이 하기를 강요하는 사태가 이제 벌어질 참이다.  다만 그 때는 주로 좌파가 희생되었는데, 오늘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대개 우파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좌파 숙청 때 이에 맞서 투쟁하던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좌파들은 이번에 뭐라고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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