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올림픽? 거세지는 북경 올림픽 보이코트 운동

베이징 동계 올림픽

미중간 관계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6월 1일, 180여 개 시민 단체로 구성된 인권 네크워크는 베이징 올림픽에 모든 나라가 참가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 들은 그 이유로 신장 지역의 “학살”과 홍콩 민주화 시위 진압을 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는 “세계 위구르족 회의 (World Uyghur Congres)”의 줌라테이 아킨 (Zumretay Arkin)씨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코트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학살 (genocide)” 올림픽이라고 비난했는데, 이는 아마도 미국 국무부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을 “학살”이라고 규정지은 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집권 민주당에서도 상당수 인사들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코트에 관심이나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 (Nancy Pelosi)씨가 그중 대표적인 인물인데, 펠로시씨는 선수들은 참가하되 정부차원에서 일체 관여하지 말자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코트”를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올림픽 위원회를 비롯한 스포츠 단체들은 이런 보이코트 움직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만약 미중간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된다면, 내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여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든지, 새로운 변종의 전염병이 유행한다든지 하는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은 이미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정치적 이유로 보이코트한 예가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거대한 선전장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시진핑씨가 매우 올림픽 보이코트 움직임에 매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만약 미국이 불참을 선언할 경우, 우리는 어느 나라가 미국의 편인지 어느 나라가 중국의 편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진귀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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