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립항공우주국 (NASA)는 6월 2일 금성을 연구하기 위한 두 대의 우주선을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우주선 프로젝트들은 각각 다빈치플러스 (DAVINCI+)와 베리터스 (Veritas)로 이름지어졌다.
나사는 이들 우주선들이 금성 근처까지 도달할 것이며, 이들의 조사는 금성에 대한 인류의 궁금증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1989년이후 중단한 금성 탐사가 30여 년 만에 재개된 것은 최근 활발히 진행된 중국의 우주 연구가 계기가 된 듯하다.
중국은 지난 1970년 4월 24일 자국의 첫 번째 인공위성인 ‘동펑홍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이후 우주 연구에 박차를 가해 2003년 10월 ‘선저우 5호’에 사람을 태워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서구의 웃음거리 정도였던 중국의 우주 과학 기술은 최근 깜짝놀랄 만한 성공을 연이어 이루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켰고 2020년 11월에 발사된 ‘창어 5호’는 달 표면에서 표본을 채취한 뒤 이해 12월 다시 지구로 귀환했다. 마침내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화성 탐사선 “톈원 1호” 착륙선과 여기에 실린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 주룽이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미국도 더 이상 우주 탐사를 미룰 수 없게 된 듯하다. 오랫동안 나사의 예산 부족 문제를 방치해 오던 미국 정부가 갑자기 대대적인 금성 탐사를 발표한 것은 의외의 일이다. 이번 금성 탐사는 아마도 그런 배경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