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의 우울증 보도가 지금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스포츠 계에서 화제이다. 일본의 테니스 선수인 오사카 나오미 (大坂 なおみ)는 140년이 넘는 아시아 테니스 역사상 남녀 통틀어 그랜드 슬램(테니스)을 3회나 달성하고, US오픈도 우승한 세계적인 스포츠 영웅이다.
금년에 오사카 선수는 시합에 출전하면서 언론 인터뷰를 거절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열린 2021 롤랑 가로스 본선 시작 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오사카 선수는 1회전에서 승리를 했지만 언론 인터뷰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프로선수로서 언론 인터뷰에는 성실하게 임해야할 의무가 있는데도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이후 15,000달러의 벌금형과 롤랑 가로스 운영위원회측으로부터 제명 경고도 받았다. 그러자 그녀는 결국 2회전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기권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에 대해 오사카 선수는 나중에 개인 SNS를 통해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것은 2018년 US오픈 이후 자기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비로서 오사카 나오미의 우울증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다. 사실 오사카 선수 뿐만이 아니라, 유명인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비판과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코메디언 중 의외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데, 그 이유는 남들이 생각하는 자기의 재미있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자기의 본 모습을 숨겨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의 코미디언 베니힐 (Benny Hill) 나, 미국의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 처럼 세계적으로 이름난 코메디언도 모두 생전에 심각한 우울증을 겼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오사카 선수의 경우는 이국 땅이나 다름없는 일본에서 살면서, 사람들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오히려 마음의 병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인들로서는 깜짝 놀랄 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오사카 선수에 대해 언론이 거의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언론의 집요한 취재 경쟁은 아직 23살 밖에 되지 않은 선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울증은 이렇게 경쟁이 심한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 모두의 병일 지도 모른다. 오사카 선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려야 비로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인간이지 신이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