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다는 자녀들 이 늘고 있다. 원래 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아버지는 엄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겠지만,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을 말하라고 하면 “벼락” 이나 “지진”과 같이 “아버지”가 자주 꼽혔다.
그런데 6월 12일 일본의 “아버지의 날”을 맞아 일본 교도 통신은 깜짝 놀랄 만한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의 여자 고등학생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더니 무려 82%의 학생들이 아버지가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20년 전에는 겨우 37%만이 아버지가 좋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교도통신 기사) 그 사이에 딸들이 아버지에 대해 갖는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도 비슷한 결과일 것이다.
도대체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집집마다 아이들을 하나만 낳는 데다가, 아들을 선호하던 생각도 없어진 탓이 아닐까? 요새는 아빠들이 자녀들과 친하려고 꽤 노력을 한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딸이 초경을 하면 부모가 파티를 열어주는 것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딸이 중학교만 들어가도 아빠하고는 말을 섞지 않는 가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들도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군림하는 아빠, 무서운 아빠가 아니라 친구 같고 부드러운 아빠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아빠들의 노력으로 점점 아빠가 좋다는 자녀들, 남편이 좋다는 중년 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도 통신의 기사는 바로 아빠들의 그런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 아빠들은 이제 군림하던 과거를 깨끗이 잊어야 한다. 집안에서 강아지보다 못한 서열에 만족하기 싫다면, 웃음이 가득 찬 가정을 위해 강아지보다 더 노력하고 재주를 부려야 한다. 21세기의 가정에는 21세기의 방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