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은 바보들의 행진 인가?

페루 대선은 바보들의 행진 (Pedro Castillo)
페루 대선은 바보들의 행진 (Pedro Castillo)

페루 대선은 바보들의 행진 처럼 황당하다. 6월 6일 남미의 페루에서 대통령 선거 결선이 있었으나 아직도 그 결과가 공표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도를 보면 좌파의 51세의 전직 초등학교 교사 까스티요 (Pedro Castillo)씨가 전체 유권자의 50.2%를 득표하여, 49.8%를 득표한 우파 후보인 46세의 후지모리 (Keiko Fujimori)씨를 아슬아슬하게 앞서는 상황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위기로 페루의 국가 경제가 파국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좌파와 우파는 각기 상대방의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고, 특히 우파의 후지모리씨는 “조작 선거”란 음모론을 외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조작 선거를 주장했지만, 미국에서는 제 아무리 친트럼프 시위대라 하더라도 무력 충돌은 꾀하지 못했다. 하지만 페루에서는 이 번 선거가 어떻게 공표되든지 무력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심해지만 과거 80년 대처럼 내전 상태로 내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페루 대선은 바보들의 행진” 소리를 듣는 것은  중남미에 걸려있는 좌파의 저주를 풀지 못하기 떄문이다.  중남미는 쿠바를 위시해서 엘살바도르, 니카라구아, 베네주엘라, 그리고 아르헨티나까지 줄줄이 좌파들이 집권하면서 국가의 재정을 파탄시키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집권한 자들은 사실 좌파라기 보다는 포퓰리스트에 가깝다. 그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소수의 부자들로부터 빼앗아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다. 가난한 중남미의 국민들은 이런 주장에 열광하지만, 부자들이 떠나거나 사라진 나라에는 더 이상 나누어줄 것이 없게 된다. 베네주엘라나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 상태이거나 사실상 국가 부도 상태에 내몰린 이유가 그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유권자들은 그런 미래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당장 국가가 지원금을 준다니 그것에 감사할 뿐이다. 이미 인근 나라에서 실패한 이런 정책을 이번 페루 선거에서 까스티요 후보가 또 들고 나온 것은 그 때문이다. 중남미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일 정도는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후지모리씨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녀의 삶은 부패의 상징이었고 현재 25년 형을 받아 복역 중인 전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 (Alberto Fujimori)씨의 딸 답게 수 많은 범죄와 부패 사건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죄목은 돈세탁, 뇌물수뢰, 인권 침해 등 매우 다양하며 실제로 13개월 간 복역하기도 했다. 알레르토 후지모리씨가 재임중 저지른 수 많은 범죄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의 딸임을 내세워 케이코 후지모리씨가 지난 번에 이어 또 대선에 나온 것을 보면, 페루에 얼마나 인물이 없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점은 분명하다. 페루의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든, 건국 이후 200여 년에 걸친 부패와 빈곤의 굴레는 더 심해질 뿐이라는 점이다. (참고:  페루에서 도망치기 (Peruvian Exodus) 시작하다 )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국립부여박물관의 뮤지엄 버스킹 문화나들이
Next article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