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반이스라엘 시위 (Anti-Israeli Protest)가 이번 주말에 일어났다. 6월 12일 뉴욕 맨하튼 지역의 현대미술관 (MOMA)근처에서 일어난 반이스나엘 / 친 팔레스타인 시위는 MOMA의 근사한 식당에서 주말 나들이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이스라엘 깃발을 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MOMA의 운영진들이 대개 유대계 인물들로서 이스라엘에 막대한 지원을 하여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행위를 방조한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락커펠라 센터 (Rockefeller Center)와 유명 투자 회사인 블랙락 (BlackRock) 건물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건물 외벽에 유색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락커펠라 재단과 블랙락이 이스라엘에 투자하거나 이스라엘군에 무기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말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서도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났다.
미국의 주류 언론은 시위대가 공공연히 “Allahu Akhbar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보도하여, 이번 시위가 이슬람 과격 분자들의 시위라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쓰고 있다. 미국에서 “Allahu Akhbar”는 이슬람 테러 분자들이 자살 폭탄 테러와 같은 과격한 사건을 저지를 때 흔히 외치는 말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미국 주류 언론이 규정짓는 것처럼 단지 고립되고 과격한 자들의 소행이 아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번 가자 지구 사태의 영향으로 조성된 반이스라엘 정서가 미국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행동화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참고:짧았던 가자 지구 충돌의 후유증 )
제이차 대전 이후 오랫동안 이스라엘은 핍박받는 소수 민족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왔고, 유대인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인권과 정의의 편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는 이제 점차 퇴색되고 이제 세계 여론에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억압적이고 반인권적인 정부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을 돕는 것이 힙한 것이고 트렌디하다고 인식되면 그야말로 이스라엘에게는 곤란한 일이 될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이 당황해하는 국가 이미지의 전환은 이스라엘을 위해서도 매우 좋지 않을 뿐더러, 장차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의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어제 일어난 뉴욕의 반이스라엘 시위 는 이스라엘에게 그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