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의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레옹의 귀여웠던 소녀가 벌써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나탈리 포트만씨는 1981년 6월 9일에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맞다. 그녀는 유대인이다. 맞다. 포트만씨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일찍 자리잡는데 틀림없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뭐, 어쨌든 할리우드는 유대인들이 쥐고 있으니까? 아니라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ra Streisand)씨나 더스틴 호프만 (Dustin Hoffman)씨가 어떻게 그렇게 일찍 기회를 잡았단 말인가?
하지만 포트만씨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어릴 적부터 길거리 캐스팅을 자주 당했을 만큼 워낙 소문난 미인이었으니, 굳이 유대인 프리미엄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었겠지. 그리고 분명한 것은 포트만씨가 할리우드의 골수 유대인들과는 거리를 주려고 애써왔다는 점이다. 증거를 대라구?
포트만씨는 지난 2018년에 무려 200 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 “제네시스”상의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5개월 후, 그녀는 수상식에 참가하기를 거부했는데, 그 이유가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의 인종 차별적 정책에 반대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제네시스”상은 현대 자동차가 주는 것이 아니다. 이 것은 유대인으로서 명성을 떨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그러니까 제네시스는 유대인을 위한 유대인들의 상이지만 상금이 많아서 인지 꽤 유명한 상이라고 한다. 포트만씨가 받기 전에는 뉴욕 시장 블룸버그씨, 음악가 이작 펄만씨, 미술가 아니시 카푸어씨,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씨 같이 쟁쟁한 사람들이 받았다. 2021년에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씨가 받았다.
그러나 오해하면 안된다. 포트만씨는 수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뿐이지 제네시스 상 자체와 상금은 다 받았다. 게다가 포트만씨가 중동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유대인으로서 그녀의 정체성은, 제네시스 상을 둘러싼 논란을 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고, 네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다닌 학교도 주로 유대인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그녀는 유대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포트만씨는 제네시스상을 둘러싼 일련의 소동을 통해 모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씨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취하는 강경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포트만씨는 유명한 영화들이 나열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할 정도로 머리도 좋다.
보통 사십이 되면 불혹의 나이가 된다고 하지만, 이제 포트만씨는 더욱 혼란스러운 40대를 맞게 될 것 같다.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조연을 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가 여자의 40대이다. 40세의 나탈리 포트만 씨가 앞으로 스스로의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할 지 지켜보자. Happy Birthday Nata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