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꼰대질은 그만해, 설교 과잉의 시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자꾸 지적질을 하거나 설교를 하는 것이 본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의식 과잉의 시대에 살아 가는 우리는 이런 설교 듣기가 너무나 피곤하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모두 자기가 옳다고 소리를 지른다. 집에 가면 가족이, 회사에서는 상사가 지적질을 한다.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야, 그게 사실은 말이지…” 그러면 그런 이야기를 듣는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제발 꼰대질은 그만해, 날 그냥 내버려둬!

하다못해 택시를 타도 기사 아저씨가 자꾸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서 짜증이 난다. 좌파든 우파든, 문재인씨가 뭘 어떻게 했든, 그 와이프가 뭘 했든 택시 안에서는 제발 그냥 음악이나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회의 자료 생각하느라고 머릿 속이 복잡한데, 자꾸 대답을 해야 하니 힘들다. 그렇다고 백밀러로 자꾸 쳐다보는 데, 그토록 열변을 토하는 그의 말을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맞장구 칠 수도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기 싫어서, 요즘 될 수 있으면 택시를 타지 않는다.

자사고 교사가 지난 6월 11일 자기의 SNS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분에게 막말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교사가 뭔가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전 함장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화를 내자, 그 교사는 얼른 자기 잘못을 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아니, 그럼 그 전에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요즘에는 하다 못해 공원이나 카페에 가도 세상 모든 이치를 다 꿰뚫고 있는 도사(?)들을 만날 수 있다. 도무지 이 분들은 모르는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분들은 괜찮다는 데도 자꾸 자기의 생각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한다. 이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지만, 천만에 우리도 네이버 뉴스 본다. 그들이 소리 죽여 말하는 뉴스나 정보는 사실 우리도 다 아는 이야기이다. 다만 우리는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다.

그 교사가 어린 학생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할 때에는 그 말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테고, 어쩌면 그 교사는 자기의 정치적 견해가 아이들을 통해 더 멀리 전파되기를 바랬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택시나 학교나 군대, 체육관 이런 데에서는 좀 조용히 지낼 수 없을까?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 이러면, 그냥 무시하고 갈 길을 가면 된다. TV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면, 바로 채널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조그만 공간에 같이 있는데, 자꾸 그런 말을 하면 진짜 피곤하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외치고 싶다. 제발 꼰대질은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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