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 랜즈베리씨의 인생은 길고도 단순하다

엔젤라 랜스베리의 인생은 길고도 단순하다
엔젤라 랜스베리의 인생은 길고도 단순하다

엔젤라 랜즈베리 (Angela Lansbury)씨는 80년 동안이나 연기를 해 온 배우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이 위대한 배우를 잘 모르는 듯하다. 랜즈베리씨는 “가스등 (194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1945)”, 부터 시작해서 “메리 포핀즈 리턴즈 (2018)”에 이르는 수 백편의 영화와, 1957년부터 지금까지 역시 수백 편의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랜즈베리씨의 작품 중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1988년 MBC에서 방영한 “제시카의 추리극장 (Murder, She Wrote)”일 것이다. 랜즈베리씨는 이런 TV 프로그램 또한 1980년대 부터 수 십 편에 출연하였다. 그러고 보니 엔젤라 랜즈베리씨의 인생은 길고도 단순하다.   (참고: 엔젤라 랜즈베리 기사)

엔젤라 랜즈베리 (1966)
엔젤라 랜즈베리 (1966)

일에 대해서는 도무지 지칠 줄 모르는 이 위대한 배우는 지금은 주로 스마트하고 심술궂은 할머니로 나오지만 사실 초창기에는 당시의 섹스 심볼이었고 꽤 요염한 미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1960년대에 뉴욕 타임즈로부터 “뮤지컬의 영부인” 소리를 들었을 만큼 노래를 잘한다.

화려한 영화 속의 이미지와는 달리 랜즈베리씨는 집순이라고 한다. 그녀는 매우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라 사교 모임보다는 그저 집에서 청소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 주연을 한 영화나 드라마도 있지만, 그녀는 대체로 젊을 때 잠깐을 제외하면 주연보다는 주로 조연을 했고, 톱스타라기 보다는 명품 조연이었다. 그녀는 까다롭게 배역을 고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작은 역할이라도 그저 열심히 하는 스타일 인 듯하다. 다만 상복은 없는지, 랜즈베리씨가 비록 수백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카데미상으로는 그 흔한 조연상 하나 받지 못했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아카데미는 2013년에 그녀에게 “평생 공로상”을 주었다.

지금 할리우드 배우들은 동물 보호 운동, 빈민구제, 자선, 하다 못해 환경 보호 운동이라도 하는 것을 훈장처럼 내세워야 하지만 랜즈베리씨는 딱히 그런 쪽으로 열심히 한 것은 없는 듯하다. 평생 그녀는 그저 자기 배역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할리우드에서 80여 년을 일했어도, 아무 스캔들도 없고 가쉽 거리도 없었다. 어쩐지 이런 점들은 우리 나라 윤여정 배우와 비슷한 느낌이다. 랜즈베리씨는 금년 10월이면 우리 나이로 97세가 된다. 엔젤라 랜즈베리씨의 인생은 길고도 단순하다.  그리고 참 대단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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