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가 대만 연락소를 폐쇄 한다. 지난 번 홍콩 정부가 대만 연락소를 폐쇄한 데 이어 이번에 마카오가 대만과의 관계를 정라한 것은 중국의 강력한 의지탓이다. 마카오 당국은 6월 19일부터 대만경제문화대표부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대만과 마카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홍콩과 같이 마카오도 외교 문제를 중국에서 처리하므로 이번 결정은 100% 중국의 결정이다. 마카오 당국의 발표문은 갑작그런 폐쇄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성명도 하지 않고 있으며, 그 문안조차 홍콩의 발표문과 동일하다. 외교권이 없는 마카오와 홍콩은 중국의 앵무새에 불과하다. 지금 홍콩이나 마카오의 처지는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조선과 같다.
마카오가 대만 연락소를 폐쇄 하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대만의 고립이 심화되며 차잉원 총통에게는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는 아시아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친중국 세력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반중국 세력으로 양분되는 경향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아시아가 아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는 쿼드를 중심으로 중국 고립화 정책을 강화하고, 유럽에서는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를 중심으로 반 중국 블럭을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쪽에 유화적이던 이탈리아롸 북유럽 국가들이 하나 둘씩 반중국 진영으로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약한 나라가 아니며,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편, 일본도 중국의 팽창에 대비해 점차 힘을 기르고 있는 중이다.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온 일본과 서아시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인도가 반중국의 기치아래 동맹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한국이다. 미국은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G7에 문재인씨를 초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고, 수요일 (16일, 현지시간)에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씨와 회담을 한다.
미국은 대만을 언제까지, 또 어떻게 지킬 것인가? 미국이 대만을 지키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당장 이익은 적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순간, 전세계는 미국의 지도력에 회의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맹방중에 중국으로 이탈하는 나라들이 속출할 것이 뻔하다.
당장 미국이 자기를 중국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일본은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일본에서도 친중 세력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가 탐을 내는 크리미아 반도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만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만의 고립과 위기는 그저 대만만의 위기가 아니며, 전세계의 위기이다. 대만이 아시아에서 고립되는 것은 결코 단순한 양안 문제가 아니다. 마치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일찌기 마르크스씨가 일찌기 이런 말을 했다. 만국의 자유인이여, 단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