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모습, 왜 불쾌할까?

세계 곳곳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화장하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뉴욕에서도, 런던이나 파리, 도쿄에서도 서슴없이 화장품을 꺼내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모습 에 대한 눈길이 거칠다.

왜 사람들은, 남자이든 여자이든,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할 까? “10분만 좀 일찍 일어나서 화장을 집에서 해야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에요?” 60대의 여성이 요즘의 “예의없는 젊은 것들”에 대해 투덜거린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 냄새가 지독해요” 40대의 남자가 찌푸린 얼굴로 쏘아붙였다. “바로 옆에서 가루가 날려 내 코로 들어가서 진짜 기분 나빴어요!” 그러자 30대 청년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옆에 앉은 여자가 화장한다고 계속 팔꿈치로 날 치는 바람에, 난 진짜 화가 났어요” 50대 여성이 자기가 겪은 일을 말해주었다. 이 들은 공통의 적이 된 젊은 여자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어한다. “제발 지하철에서 화장하지 마!”

“뭐라구요?” 그런 말을 전해주자 어느 20대 여성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모습 이 뭐가 어때요?””남이야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건 하품을 하건 무슨 상관이에요? 그러면, 자기들은 왜 지하철에서 여럿이 수다떨거나 큰 소리로 통화를 하나요? 그건 민폐 아니에요?” 또 다른 30대 여성이 물었다. “내 화장품으로 내 얼굴에 내가 화장하는 데 왜 난리에요?” 그러면서 그녀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왜 다들 젊은 여자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우릴 좀 내버려둬요. 이건 또 하나의 여혐같네요.”

젊은 여성들은 화장을 집에서만 하라는 것은 여성에 대한 지나친 억압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왜 여자는 집에서 다 꾸미고 다 준비된 상태로 밖에 나와야만 하느냐고 묻는다. 이 주장에 따르면 출근 시간은 어차피 멍때리는 시간이므로 그 시간에 화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화장할 때 바로 옆에 바싹 붙어 있는 사람 중, 그것도 일부 “극단적인 변태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화장품의 냄새나 가루 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므로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이유를 대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한다.  

한편 화장에 눈쌀을 찌푸리는 사람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젊은 여성의 사적 공간에 강제로 끌려간 느낌이 너무 싫다고 반격한다. 자기 앞에서 화장을 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마치 “내게 너 따위는 예의를 지켜야 할 사람도 아니야. 그러니까 나는 널 무시하고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이런 무례한 메세지를 준다고 분개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18세기 미국에서 백인 여자들이 흑인 남자 노예들 앞에서, 태연히 옷을 갈아 입었던 것이 얼마나 흑인들에게 모욕이었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런 예를 들었다. 만약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것이 시각적인 것 말고는 주위 사람에게 별 피해를 주지 않으므로 괜찮다고 하면, 남자가 지하철에서 양말을 벗고 발톱을 깎는 것은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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