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월 17일) 뜻밖의 뉴스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북한이 미얀마에 약 30만 달러(3억4000만 원)를 인도적 지원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엔으로부터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해외 지원에 나선 건 이례적이며 또한 지금 북한의 경제적 사정으로 보아 오히려 지원을 받아야 할 북한이 무려 30만 달러를 지원한 것은 놀라운 뉴스였다. (참고: 싱가폴지 보도 )하지만 북한의 미얀마 30만불 지원 뉴스는 그냐말로 웃기는 오보라는 것이 곧 알려졌다. 북한의 30만불 지원 코메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6월 17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재정확인서비스는 “국가별 지원 현황”을 통해 북한이 ‘미얀마 인도주의적 대응 계획 2021’ 사업에 30만 달러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유엔 인도지원 사업에 자금을 지원 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며 또 지금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뜸금없이 미얀마의 군부를 위해 외화를 썼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일부 언론들은 미얀마 군부가 미국 등 서방국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국제 정세를 고려해 미얀마에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오자 곧 OCHA의 아시아태평양 홍보 책임자인 피에르 페롱 (Pierre Peron)씨가 인터넷에 공개된 “국가별 지원 현황”의 숫자가 잘못 기재되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전혀 지원금을 내지 않았고, 북한이 냈다는 30만 달러는 사실 대한민국이 지원한 금액인데 잘못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보니 북한이 외국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북한은 2012년에만 1,48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국제 기구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한의 30만불 지원 코메디 소동은 얼마나 외국 언론들이 시실 확인 조차 하지 않고 보도를 하는 지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다. 더우기 그런 거짓 보도를 믿고 “왜 북한이 미얀마를 도와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그럴 듯한 심층 분석까지 한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하루 아침에 웃음 거리가 된 셈이다. 북한의 30만불 지원 코메디 는 이렇게 끝났다. 그러게, 북한을 믿느니 차라리 휴거를 믿는 편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