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조용한 지역인 로던 (Loudoun) 카운티는 엄청난 소동이 멀어졌다. 이 날 카운티의 교육청이 추진하는 “8080 정책”에 대한 공청회는 대혼란속에 마침내 두 사람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소동끝에, 도중에 중단되었다. 8080정책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권리 (rights of transgender students)를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8080정책은 구체적으로 트랜스젠더 학생들의 화장실 사용권 보장, 경칭 문제의 정리와 같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권리 증진 방안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체육 교사 테너 크로스 씨는 본인의 종교적 이유로 절대로 이 정책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교육청으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지방 법원은 그를 즉시 복직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바있다.
이 날 공청회는 무려 300 여 명이나되는 학부모들이 참가하여 처음부터 열띤 토론을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표자가 말을 할 때마다 찬반 양쪽의 사람들이 번갈아 함성과 야유를 보내, 공청회는 몇 번이나 중단되었다. 위태롭게 이어지던 공청회는 일곱 번 째 토론자가 발표하는 동안, 갑자기 실내에서 폭죽이 터지면서 즉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공청회는 잠시 정회한 다음, 재개되지 않고 취소되었다.
8080정책에 반대하는 보수적 입장의 학부모들은 이 날, 이 정책이 어린 아이들에게 “좌파 사상을 주입하려는 음모”이며 또 “학부모의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하였다. 이 들은 교육 위원들을 소환하여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청회가 중단된 후,일부 보수적 학부모들은 복도에 모여 “미국의 애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를 불러, 마치 한국의 태극기 부대 집회를 연상케 했다.
이번 소동은 미국에서조차, 주류 사회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해 많은 저항과 반대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8080 정책은 로던 카운티에게 버지니아주가 강제한 것으로, 그 채택 여부는 공청회 개최 여부에 상관없이 오는 8월 10일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