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가수 이용복씨 같은 분이 필요하다

장애 가수 이용복씨
장애 가수 이용복씨

지금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1970년대가 무슨 중세 시대라도 되는 줄 알지만, 사실 70년대는 꽤 발전한 시대였다. 아니라구? 좋다. 그 때는 시각장애인 가수가 최고 인기를 누리는 톱 스타가 될 수 있었다. 바로 장애 가수 이용복씨 이다. 그는 1972년과 1973년에 연거푸 MBC 10대 가수에 뽑히고, 그 외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참고: 이용복씨)

그 때는 드물기는 하지만 장애인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있었다. 미국도 레이 찰스 (Ray Charles)나  스티비 원더 ( Stevie Wonder)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굉장한 인기를 누릴 때이다. 그래도 어느 모로 보나 1970년대에 비하면 지금은 인권이나 평등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 왜 요새는 장애인 가수를 보기가 어려울까? 지금쯤은 청각 장애인, 보행 장애인 등 많은 장애인들이 TV에 스스럼없이 나와야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 마디로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 없다.

흔히 장애는 불편할 따름이라고 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장애는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차별과 장벽일 뿐이다.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공공장소에서 TV에서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완벽한 외모를 강조하는 지금, 장애인들은 대중 매체에서 소외되어있다.  

장애인들에 수당을 더 주고, 각종 혜택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가끔 할아버지가 장애를 가진 손주를 살해하는 끔찍한 뉴스가 있다. 할아버지가 자기가 세상을 떠난 후에 남은 가족에게 장애를 가진 손주가 부담이 되지 않게 그런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런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결국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엄청난 부담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장애인들이 혼자 일해서 살 수 있도록 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과 가까이 접해야 하며, 우리는 장애인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생의 어느 시점에서 장애인이 된다. 장애인을 그저 보호해주어야 하는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1960년 대 보다도 못한 인식이다. 장애 가수 이용복씨 사례에서 보듯이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면 장애인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사회가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뿐이다. 모든 것이 발전한다는 데, 어째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퇴보하는 것처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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