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왕비의 위엄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이 작품은 3,300여 년 전의 흉상입니다. 흉상이라는 것은 인물의 가슴 이상의 모습 그러니까 머리와 목 그리고 가슴 정도를 보여주는 동상이라는 말이지요. 이 작품의 모델이던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Nefertiti) 는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신으로 추앙받던 파라오의 왕비이니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아마도 그녀를 최고의 아름다움과 존귀함을 가진 얼굴로 묘사했을 것입니다. 그녀의 얼굴은 하트셉수트 여왕과 자주 비교됩니다. (참고: 수 천년 동안 변하지 않은 미모, 고대 이집트의 하트셉수트 여왕)

작품 속 네페르티티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녀는 둥그런 모자를 쓰고 있는데 이 모자는 귀부인들이 쓰는 관인 듯합니다. 이 모자는 마치 네모난 검은색 도화지를 둥그렇게 말은 것처럼 보이는데 다만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넓고 귀 바로 앞 부분은 좀 더 아래로 튀어나왔습니다. 모자의 중간 부분은 적색 띠가 수평으로 그려져 있고 앞면에는 나비 모양과 비슷한 문양의 멋진 장식이 수직으로 보입니다.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부분)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부분)

지금 보니 왕비는 마른 얼굴의 미인이군요.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본 사람들은 아마 그녀의 광대뼈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의 턱은 작은 네모이지만 얼굴은 갸름합니다. 옆에서 보면 그녀는 아래턱을 약간 내밀어 뒷머리가 들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녀의 눈썹은 짙고 크게 그렸고 눈 화장도 했지만 우리가 흔히 이집트를 묘사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듯이 눈 주위를 까맣게 칠하는 그런 짙은 화장은 아닙니다. 그녀의 눈은 크고 길게 보이는데 왕실의 품위와 긍지를 보여주듯 느껴집니다. 불행히도 왼쪽 눈의 눈동자는 보이지 않고 단지 흰자위 상태로 남아있어 안타깝습니다. 아마 작가인 투트모세가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

이 작품에서 네페르티티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데 도톰한 아랫 입술이 인상적인 데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습니다. 긴 목 아래에 살짝 핏줄이 보이고 그 아래는 예쁜 구슬 장식이 색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니 3,000 여년 전 고대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 는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정말 미인입니다. 60년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였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과 네페르티티를 비교한 사진을 보았는데 둘이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려 3,300 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정말 놀랍더군요.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넘어 모두 같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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