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씨의 황당한 논리, 그녀는 바보인가? 악당인가?

이나다 도모미씨의 황당한 논리稲田朋美

이나다 도모미 (稲田朋美)전 방위성 장관의 좌충우돌식 행동이 일본 정가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나다씨는 1959년생으로 와세다 대학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46살의 늦은 나이에 정치계에 입문하였다. 이나다씨를 발탁한 것은 당시 자민당 대리대표를 맡고 있던 전 총리 아베신조 (安倍晋三)씨로 아베씨는 이나다씨가 자민당 당사에서 한 연설에 감명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연설의 내용이란게, 이나다 도모미씨의 황당한 논리 체계를 보여준다.

백 명 목자르기 시합 기사
백 명 목자르기 시합 기사

그 것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두 명이 서로 백 명의 중국인들 머리를 먼저 베기 경쟁을 했다고 자랑한 내용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1937년 12월 13일 일본 동경일일신문에 자랑스럽게 일본도를 들고 있던 두 명의 병사 사진과 함께 보도된 내용이다. 이들은 전쟁중에는 일본에서 영웅으로 존경받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전범으로 체포되어 중국에서 처형되었다. 훗날 처형된 일본 전범들의 자녀들이 그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며 그 기사를 인용한 책을 출판한 출판사를 고소하였다. 하지만 2006년 12월 22일 일본 대법원은 이들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다고 기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나다씨가 그 날 자민당에서 한 연설은 그 신문 기사가 잘못되었고, 일본군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연설이었다고 한다. 만약 이나다씨의 주장이 옳다면 날조 기사를 쓰도록 한 당시 일본군과 일본 정부에 대해 비난을 해야 할 테지만, 이나다씨는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나다씨는 그런 기특한 (?) 궤변을 여기저기서 떠들어 자민당 수뇌부의 총애를 듬뿍받으며 “부국강병”을 부르짖는 극우파의 첨병 노릇을 해왔다. 그녀는 헌법을 고쳐 자위대를 공격적인 일본군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고, 그런 노력 끝에 마침내 방위청 장관에까지 임명되었다. 그러자 이나다씨는  야스쿠니 신사에 빠지지 않고 참배하여 자민당내 강경 우파에 대한 자기의 충성심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이나다씨는 장관직을 그만두고 다시 의회로 돌아오자 갑자기 최근에 “여성의 권리”는 물론 “LGBT (성적소수자)”들의 권리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해서 자민당 주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나다씨는 “외국의 경우” 쿼터제를 도입해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 외국이 한국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 이나다씨는 여성 정책이나 LGBT의 권리 증진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는 등, 과거와는 달리 좌파적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녀의 일탈에 대해 자민당 주류는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나다씨의 이런 행보는 앞으로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형편이다.

한국에서 보자면 이나다씨의 뒤죽박죽 논리는 상당히 흥미롭다. 그녀는 일본군이 지난 전쟁시 가까운 나라에서 민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지극히 관대한 반면, 자기 나라 여성이나 성소수자의 권리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결국 이나다씨에게 사람은 일본인과 비일본인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비일본인의 인권 따위는 별것 아니라는 말인가? 이나다 도모미씨의 황당한 논리 체계를 보면, 이런 수준 낮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21세기에도 일본의 지도층이라는 사실이 참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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