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민 은 무엇일까? 비록 몸은 약해졌을 지 모르지만 베이비 부머들의 정신만은 아직 청춘이다. 돌이켜보니 지금 베이비부머들은 70년대 빈곤했던 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80년대 호황, 90년대의 IMF 위기, 2000년대의 IT 혁명까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에 일자리가 없어서 그들이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런 사정은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6월 29일 교도 통신은 올해 환갑을 맞는 1961년생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참고: 일본국 조사결과) 이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갑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정신 연령은 47세 정도라고 한다. 취업자중 37.5%는 70세까지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일본이 완전 고용 상태라고는 하지만 노인들의 일자리는 임시직이 많고 그나마 불안하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조사를 보면 베이비부머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8% 밖에 안된다. 재취업한 직장에서의 임금은 이전 직장에 비해 40% 도 안된다고 하는 데, 그나마 2년을 채우기가 어렵다고 한다. 지난 해에 국민 연금을 수급하기 시작한 1955~1957년생 베이비부머의 평균 수급액은 55만 3000원에 불과했다. 작년에 65세가 된 1955년생은 평균적으로 월 52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그러니 베이비부머들의 노후가 심각한 문제이다. 국민연금은 최저 생활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취업은 어려우니, 막다른 길에 내몰린 이들이 기댈 곳은 어디인가? 노인들로부터 오래 사는 것이 저주가 되었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민 해결은 그저 노인들에게 돈을 퍼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사회가 아직 건강한 노인들이 매일 같이 등산복을 입고 등산을 하게 끔, 그들을 내몰지 말고, 베이비부머들이 일을 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해 환갑을 맞은 베이비부머들은 앞으로도 20년에서 30년 정도를 더 살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 그들이 그 귀한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