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헌 오마 (Ilhan Omar) 미 연방 하원 의원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오마씨는 그동안 여러 번 반이스라엘적 발언을 하여 미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었다. (관련 기사: 일헌 오마 의원의 모험, 미국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다) 그런데 이번에 일헌 오마씨가 또 사고를 쳤다. 그녀는 6월 초 자기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하마스 (Hamas)와 탈레반 (Taliban)에 비유하여 엄청난 논란을 낳았다. 오마씨는 원래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국민이었으나, 미국에 건너온 뒤 귀화했다. 그녀는 민주당의 “전략적” 공천을 받아 민주당의 아성인 미네소타에서 “쉽게”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녀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적 발언으로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 미네소타 지부는 오마씨의 이런 발언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또 민주당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 의원들은 오마씨의 발언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오마씨는 이러한 당내 분위기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그녀는 6월 29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의 언행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오미씨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정의의 편에 서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기를 비난하는 자들은 불의가 뭔지 모르는 자들이라고 되받아쳤다. 일헌 오마씨가 또 사고를 쳤다 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반격한 것이다.
한편 미국내 유대계의 반발은 심상치 않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 (American Jewish Committee)를 비롯한 유대인 단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유대계 미국인들을 마치 유대계의 이익만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지난 번 가자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과거처럼 무조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 조짐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언론들도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을 도외시하고, 전투기와 같은 최신 무기로 비무장 상태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학살한다는 비난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다행히(?) 유대계 미국인들은 이슬람 동지들을 찾았다. 몇몇의 이슬람 단체들은, 가령 무슬림 개혁 운동 (Muslim Reform Movement)과 같은, 성명을 내고 오마씨가 마치 이슬람이 다른 것보다 가장 우선하는 듯 행동한다고 비난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전대통령의 변호인인 제이 세클로우씨는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화당도 모처럼 민주당 주류와 화답하면서 오마씨를 같이 비난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오마씨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져 있다. 과연 그녀가 미국 주류 사회에 순치 (?)될 지, 아니면 혼자의 길을 홀로 계속 갈지, 오마씨의 모험이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