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슈피츠베크의 “책 벌레”

칼 슈피츠베크의

칼 슈피츠베크 (Carl Spitzweg)는 독일의 화가로 19세기 비더마이어 (Bieder Meier) 양식의 지도적 화가였습니다. “비더 마이어”는 영어로 말하면 “average Joe” 정도의 의미로 “평범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가 살아간 시대는 그야말로 혁명의 시대였습니다. 수많은 제후국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던 독일은 오랜 전쟁과 협상끝에 1871년에 통일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비극이 있었을 것은 짐작이 가시겠지요? 비극이 계속해서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그 시대에 그는 독일의 평범한 중산층 사람들의 모습을 평안하게 그리고 어쩌면 유머러스하게 그렸습니다. 칼 슈피츠베크의 “책 벌레” 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칼 슈피츠베크의 "책 벌레"
칼 슈피츠베크의 “책 벌레”

이 작품 “책벌레 (The Bookworm)“는 낡은 책으로 가득 찬 서가 앞에 있는 남자를 그렸습니다. 책이 마냥 좋은지 그는 책을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에도 넣고 이미 노안이 왔는지 책 한 권을 바짝 눈앞에 놓고 보는군요. 바지 뒤춤에 손수건이 늘어뜨려져 있는 것이 좀 재미있게 보입니다. 혁명과 변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그저 책에 파묻혀 사는 고지식한 남자의 모습이군요. 하지만 이렇게 고지식한 남자는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그의 뒤 위쪽으로부터 그를 비추는 빛은 마치 남자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 같습니다. 칼 슈피츠베크의 “책 벌레”는 사라져가는 낡은 시대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눈길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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