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을 처리하는 멕시코 방식

부패 스캔들을 처리하는 멕시코 방식 (사진출처: WC. 멕시코대통령)
부패 스캔들을 처리하는 멕시코 방식 (사진출처: WC. 멕시코대통령)

2021년 7월,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로페즈 오브라도 (Andres Manuel Lopez Obrador)의 동생이 뇌물을 받다가 걸렸다. 멕시코의 뉴스 매체 라티누스는 대통령의 동생 마르틴 오브라도 (Martin Jesus Lopez Obrador)가 15만 페소 (약 9 백만 원)의 지폐가 가득 든 봉투를 받는 동영상을 공개하여,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마르틴 오브라도씨에게 돈을 준 사람은 멕시코의 정치꾼으로 그는 돈을 준 것은 맞지만, 이는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라, 국민들에게는 사실 그다지 놀랍지 않다.그런데 이런 부패 스캔들을 처리하는 멕시코 방식 을 살펴보면 여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우선 대통령은 이런 모든 것이 반대파의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동영상 촬영의 정치적 동기 문제를 지적한다. 보통은 권력층에게 이런 문제가 제기되어도 “터무니 없는 말이다” “금시초문이다”라고 일축하는 것이 처음 단계이다. 그 다음에는 이런 주장들이 “토착 친미 세력의 음해다”라고 맞받아쳐야 정상이다. 그리고는 “만약 사실이라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경찰이나 검찰은 절대 권력층에 대한 조사를 하는 척만 한다. 그렇게 뭉개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 새 주요 증인들이 “사라지거나” “시체로 발견되고” 사건은 저절로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다만, 이번에는 그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니 권력층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기는 어렵고, 대신 다른 주장을 해야 한다. 그런 경우, “받기는 했지만 빌린 것이다”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 댓가성이 없다” 혹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유감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시간을 좀 끌다가 친위 세력을 동원해서 “토착 친미 세력의 음모”라고 반격하는 것이 다음 수순이다.

사실 멕시코는 오랜 부패의 역사가 있다. 건국 이래 우파와 좌파가 번갈아 정권을 잡았지만, 사실 그 들은 본질적으로 똑같다. 좌파나 우파나 지금까지 정권을 잡은 자들은 모두가 부패하고 무능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우파가 대놓고 해 먹는데 비해, 좌파는 몰래 해 먹는다는 것 정도의 차이 뿐. 아마 22세기가 되어도 멕시코는 지금처럼 가난하고 부패하고 위험한 곳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좌파 정권에서 부패 스캔들을 처리하는 멕시코 방식 은 뻔하다. 그런데 멕시코 대통령 로페즈씨가 좌파냐구? 그는 좌파 정당인 국가재생운동당 (MORENA)을 만들어 출마했다. 물론 그도 우리나라의 강남좌파들처럼 겉은 빨갛고 안에는 하얀 이른바 사과 (apple) 좌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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