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네데타” 가 주목을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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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네데타" 가 주목을 받는 이유

금년의 칸느 영화제에는 감독 봉준호씨와 배우 송강호씨가 초대되어 우리나라 영화 팬들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번 칸느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에 “베네데타 (Benedetta)” 라는 작품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참고) 영화 “베네데타” 가 주목을 받는 이유 는 첫째, 유명한 감독 폴 버호밴 (Paul Verhoeven)씨가 오랫만에 출품한 작품이고 둘째, 영화의 소재된 인물이 유명한 “베네데타 카를리니 (Benedetta Carlini) 수녀”이기 때문이다.

폴 버호벤씨는 80년대에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토탈 리콜”이나 “스타쉽 트루퍼스”와 같은 뛰어난 작품을 연출한 거장이다. 그는 금년에 85세가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에 대한 것이다. 베네데타 카를리니는 17세기에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 살았던 수녀이다. 그녀는 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지금도 남아있는 기록을 보면 그녀는 수녀원에서 살면서, 귀신에 씌기도 하고, 악마 추방 의식도 했고, 신비한 접신(接神) 체험, 악마와의 만남, 이렇게 놀랍고 다양한 체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그녀는 동료 수녀와 동성애를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보수적이던 가톨릭은 마침내 그녀를 유폐시켰고, 그녀는 그 후로 혼자서 35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 그렇게 이상한 동성애 수녀로 무시되던 카를리니 수녀는, 현대에 와서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말하자면, 그녀가 사실은 현대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의 선구자라는 해석이다. 어쩌면 카를리니 수녀의 모든 이상한 행동과 경험은 남자 중심의 숨막히던 사회 체제에 대한 반항과 반란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폴 버호벤씨의 영화도 그런 해석을 따르는 듯하다.

이번 칸느 영화제에서 영화 “베네데타” 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에는 유럽인들이 공통의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 네델란드 출신의 감독 폴 버호벤씨가 벨기에 출신의 배우를 주연으로 이탈리아 수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프랑스 영화제에 출품한 것은, 지금 유럽이 얼마나 통합되어 있는 것인 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점을 시간이 갈수록 서로 서로 더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동북 아시아의 나라들과 비교하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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