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아프리카 공화국의 폭동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정치적 이유로 시작된 소요는 이제 폭력적 난동으로 바뀌어, 남 아프리카 공화국은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 살인이 난무하는 무법 천지로 바뀌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남아공의 폭동이 말해주는 것 은 무엇일까?
이번 소요 사태는 원래 전 대통령 주마씨가 체포되면서, 그에 대한 항의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의 상태는 그저 무분별한 약탈과 폭동일 뿐이다. 이미 전국에서 무려 200 여 군데의 쇼핑몰이 약탈 당했고 수 천 군데의 상점들과 가게, 은행이 털렸다. 흥분한 폭도들은 더반에 있는 LG 공장을 급습하여, 그 안의 전자제품을 약탈하고 공장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폭도 중에서 800 여 명이 체포되었다지만, 지금 현지에서 경찰력은 거의 힘이 없는 형편이다. 공권력이 무너진 남아공에는 선량한 시민들이 폭도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백인 정권하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던 남아공은 1994년 흑인들에게 정권이 넘겨졌다. 남아공 인근의 로디지아는 그 전에 이미 백인 정부가 물러나고 흑인 정권이 들어섰다. 그 이후 로디지아는 짐바브웨로 국명이 바뀌고, 사상 유래 없는 경제 파탄과 독재로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짐바브웨의 흑인들은 백인들의 재산을 약탈하여 마구 써버리는 것은 잘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진저리를 치면서 떠나자, 짐바브웨 경제는 바로 파탄이 났다.
이런 까닭에 남아공에서도 흑인 정권이 들어서면 경제 성장보다는 약탈 경제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된 넬슨 만델라씨의 능숙한 정치력으로 그런 사태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남아공에 집권한 흑인 대통령들은 모두 무능하고 부패하여, 남아공의 사회와 경제를 망쳐왔다. 그러다, 이 번에는 흑인 주민들이 봉기하여 남아공을 제2의 소말리아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흑인들이 그렇게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잘 한다면 왜 아프리카가 지난 30년 동안 잊혀진 대륙이 되었단 말인가? 인종차별을 하던 백인들이 정권을 넘겨주면, 남아공을 민주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던 흑인들의 주장은 공허하기만 하다. 지금 남아공처럼 대다수의 주민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고 약탈과 폭동을 반복하는 나라에는 그다지 희망이 없을 것이다.
이번 남아공의 폭동이 말해주는 것 은, 바로 오랫동안 백인들이 걱정하던, 그러나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흑인 지도자들이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흑인들에 의해 무정부 상태가 된 나라를 실제로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분노하고 절망한 백인들의 탈출 러쉬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아공은 더욱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번 폭동에서 살인을 하고 약탈을 한 자들은 별 걱정이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남아공은 흑인 정권이므로 조금만 기다리면 그들이 국가 유공자가 되어 대대로 연금을 받을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