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터키의 군사 쿠데타 미수 사건 5주년을 맞아

터키의 군사 쿠데타 (2016) 출처:CW

2016년 7월 15일, 오랫동안 은인자중하던 터키 군부는 분연히 일어나서 대통령 에르도안씨를 비롯한 민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군사혁명위원회가 임시로 터키를 다스린다고 선언하였다. 오래된 터키의 군사 쿠데타 역사가 또 되풀이 되는 싯점이었다.

이번 쿠데타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사실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는 그다지 생소한 일이 아니다. 터키의 군부는 건국이래 여러 번 쿠데타를 일으켰고 여러 번 성공하기도 했다.

1960년 5월의 터키 쿠데타는 그 다음 해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5.16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참고 기사)터키의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1960년의 쿠데타는 그 이후 60년대 내내 개도국에서 군사 쿠데타의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연달아 젊은 소장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인해, 낡은 세대 들이 차지했던 민간 정권이 무너졌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사이에 위치한 나라이고, 이슬람 국가이고 EU (유럽연합)에는 속하지 않으나 군사적으로는 NATO (북대서양 조약 기구)의 회원이다. 그런 면에서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 각각 위치한 미묘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댄스 그룹의 이름으로 유명했지만 영어권에서 “말썽꾸러기” 또는 “반항아”의 뜻으로 쓰이는 “Young Turks (젊은 터키인들)”은 원래 터키의 청년 장교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들 청년 장교들은 오토만 제국의 낡고 억압적인 체제를 증오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터키를 다시 한번 부강하게 만들려는 욕망이 강했다.

오늘날 터키 공화국의 아버지로 불리고 존경 받는 영웅 케말 파샤씨도 그런 젊은 장교 중 한 사람이었다. 원칙적으로 군사 쿠데타는 헌정 중단을 가져오고 불법적인 반란이다. 하지만 터키는 영턱스들에 의한 쿠데타로 세속주의적 개혁에 성공했다. 만약 터키가 낡은 과거에 얽매였다면, 지금 마치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라크 처럼 무력한 나라로 되었거나, 아니면 지금의 이란처럼 억압적인 신정 체제를 유지했을 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2016년 터키의 군사 쿠데타 는 실패했다. 어쩌면 그 때가 터키 공화국의 헌법적 원칙인 세속주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쿠데타를 진압한 대통령 에르도안씨는 지금 사실상 “터키의 새 술탄”이 되어 점차 세속주의를 버리고 신정 정치를 도입하려 한다. 하지만 에르도안씨도 방심하면 안될 것이다. 용맹하고 잘 무장된 터키 군부가 아직도 공화국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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