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종종 여자가 밤에도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는 것을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이라도 슬리퍼를 신고 동네 편의점에 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범죄는 돈이 된다” 고 알려진 외국에서 그런 짓을 하다가는, 다음 날 신문에 희생자로 본인 사진이 나오는 수가 있다.
7월 15일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또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공원을 혼자 산책하는 46살의 여성에게 강도 두 명이 다가가서 칼을 내밀며 돈을 요구했다. 여성은 돈이 없다고 말하고 들고 있던 아이폰을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범인들은 그 핸드폰을 들고 뛰어 사라졌다.
이 일이 일어난 시각은 밤 11시.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밤 11시에 여자가 혼자서 으슥한 곳을 가다니, 정말 겁이 없는 여성이다. 센트럴 파크에서는 금년에 이미 8건의 강도 범죄가 신고되었다. 작년에는 같은 기간에 세 건 뿐이었다. 뉴욕 전체에서 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아니, 미국 전체에서 강력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관련 기사:계층 양극화로 늘어나는 범죄 )
이처럼 범죄가 급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나빠진 탓도 있고,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사법 당국이 범죄 대책에 느슨하다는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도 범죄를 저지르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이 퍼지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다행히 이 번에는 용의자들이 체포되었다. 그들은 불과 15살의 소년들이다. 아마도 그들은 비록 기소가 되어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고 기껏해야 가벼운 처벌 만을 받을 것이다. 한편 인권 단체들은 매일 같이 경찰이 증거와 용의자를 조작했다고 시위를 하고, 어린 학생들을 고문하거나 윽박지르며 수사를 했다고 비난할 것이다. 만약 이 용의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몇 년 후에, “충격 폭로! 경찰의 강압 수사로 내 인생이 망가졌다!”이런 책을 쓰면, 민주당이 지배하는 뉴욕시는 엄청난 배상을 해 줄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런 일이 1898년에 일어났다. 이른바 “센트럴 파크 조거 (Central Park Jogger)”사건이다.
이 사건은 “범죄는 돈이 된다” 는 것을 보여주었다.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던 여성을 공격한 죄로 체포되어 형이 확정된 범인들은 나중에 뉴욕시로 부터 각자 80억 원에서 1,200 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의 배상을 받았다. 범죄자가 걸려도 돈을 벌고, 걸리지 않아도 돈을 버는 사회는 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