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핑데믹 현상

영국의 핑데믹 현상
영국의 핑데믹 현상

지난 해 미국과 유럽에는 갑자기 화장지 전쟁이 벌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사람들이 화장지가 모자라다는 루머를 듣고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화장지가 바닥이 났던 사건이다. 그 때 사람들은 화장지를 사기 위해 서로 싸우고 난투극을 벌이기 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영국에서 다시 그런 조짐이 보인다. 7월 21일자 외신들은 영국의 거의 모든 수퍼 마켓에서 물건들이 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핑데믹 현상 때문에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사재기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모든 나라들이 긴장하고 있다. (참고

영국에서 매장마다 물건들이 동이 난 이유는 코로나 탓이다.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60만 여 명의 노동자들이 자기 격리를 하고 있다.  그러니 곳곳에서 상품을 운반하거나 정리한 인력이 없는 형편이다. 

텅 빈 매대
텅 빈 매대

영국 언론들은 국립의료제도(NHS)가 실시하는 검진 프로그램의 효과음인 “핑”소리를 따서, 이 현상을 “핑데믹 (pingdemic)”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핑데믹은 확진자 숫자의 증가로 인한 현상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해의 소동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동도 역시 절대적인 물량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이므로, 텅 빈 매대를 본 소비자들이 갑자기 어떤 공포에 휘말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국 정부가 영국의 핑데믹 현상 을 “일시적”이라고 말하는 근거도 사실 없다. 영국의 코로나 사태는 좋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서 지금처럼 자가 격리되는 사람들 숫자가 점차 늘어나면, 지금의 부족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지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바이러스처럼 공포도 전염되는 법이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한일간 대결의 끝은 무엇일까?
Next article소비에트 시대의 레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