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의 모토 가 허무하게 들리는 이유

우여곡절끝에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7월 23일 도쿄에서 개막되었다. 이 번 도쿄 올림픽의 모토 는 “감동으로 우리들은 하나가 된다 (感動で、私たちはひとつになる)” 이다. 하지만 이 번에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가 되기는커녕, 어쩐지 이번 올림픽이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이래 가장 논란과 비난이 많은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시각, 신주쿠 경기장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개막식을 축하하는 화려한 불꽃 놀이와 현란한 불빛의 그늘 아래, 정작 사람들의 고통은 무시되거나 잊혀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7월 20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서민들이 겪는 고통과 우울증을 다루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저축을 모두 써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참고기사) 경기 회복의 멋진 팡파레를 울려대던 일본에서, 지난 해에 무려 2만 1081명이 자살했다. 참고로 헬조선이라고 불려온 우리나라의 자살자 숫자는 1만 3천여 명이었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잘 받지 않는 일본의 고령층과 빈곤층은, 경제 문제 때문에, 건강 때문에, 혹은 또 다른 많은 이유로 죽음을 선택한다. 일본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을 돕기 위한 여러 시민 단체들이 있고 나름 활발히 활동하지만, 사실 별 성과는 없다. 그것은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폐쇄적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절박한 마음으로 선택하는 데, 스가 요시히데씨의 현 정권은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했다. 스가 정권에게는 이번 올림픽에서 적자로 기록하게 될 수 십조 원의 금액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마음 따위는 없는 것인가?

그런데도 이번 도쿄 올림픽의 모토 가 “감동으로 우리들은 하나가 된다”라니, 스가씨의 그 대단한 포부가 놀라울 지경이다. 사실은 “올림픽 강행으로 일본은 분열된다”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닌가? 스가씨는 지난 20세기의 파시즘 정권들이 자주 써먹던 “거대한 국가 행사”를 21세기에 낭비와 손해의 논란 속에서도 힘있게 밀어붙였다. 이제 올림픽이 끝난 후 일본에서 코로나 방역의 지옥도가 펼쳐질 때 스가씨가 뭐라고 말할 지, 그의 표정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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