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은퇴를 해야 하나?

그럼 은퇴를 해야 하나?

자 이제 은퇴를 생각할 때다. 60이 되면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일에서도 자꾸만 실수를 한다.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이 오래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지 말고 은퇴해야 하나보다. 동네를 하릴없이 걷고 지하철의 경로석에 앉는 그런 나이가 이제 된 듯하다. 그럼 은퇴를 해야 하나?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하기는 나이가 들어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어디 우리 나라에만 있을까? 일찍부터 은퇴에 대해 준비해왔을 것 같은 미국에도,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직장인들도 8,90 년대만 해도 60세가 넘으면 은퇴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림없다. 은퇴 나이는 계속 늦추어지고 있다. 지금은 남자 평균 64세, 여자 평균 62세가 은퇴 연령이다. 그렇다고 지금 세대 사람들이 일을 더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돈이 없으니 계속 일할 수 밖에.

노년기의 의료비용
노년기의 의료비용

특히 미국인들은 의료 보험이 가장 문제이다. 나라가 의료 보험을 운영해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민간 의료 보험 제도를 운영한다. 일을 할 때야 회사가 대부분 비용을 내주니까 문제가 없지만 은퇴하는 순간 엄청난 의료보험 비용을 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 중 2/3 정도는 의료비 때문에 파산한다. (참고)

이 때문에 요즘 미국에서는 “단계적 은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은퇴를 하고 나서 갑자기 산속에 가서 자연인 흉내를 내지 말고, 하는 일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다. 그러면 의료보험 혜택도 계속 받을 수 있고, 몸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급여도 계속 나오니 어쨌든 가계에도 보탬이 된다.

그럼 은퇴를 해야 하나?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은퇴해서 손주들과 재미있게 여생을 보내는 것이겠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다. 은퇴를 하면 숨만 쉬어도 모두 돈이 든다. 모아 놓은 돈을 축내며 살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길어 보인다. 게다가 요즘 60 정도면 어디 가서 노인 행세를 하기에 멋적은 나이니까, 계속 조금씩 일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적어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우울한 하루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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