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기준 세계 4위의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에 쓰러지고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그 중 1/8은 어린이들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5세 이하 어린이 확진자 중 700 명 이상이 이미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왜 유독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들의 전염이 빠르게 증가하는지에 대해 아직 아무도 알 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들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현지 교민들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고 “인도네시아 교민을 돕자”는 묵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방역이나 의료 형편이 썩 좋지 않아서, 설사 확진이 되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 의료 시설이 포화 상태인 데 다가 그나마 가용 의약품도 부족하여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를 비롯한 인근 국가는 자국 교민들에 대한 비상 소개 계획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참고)
하지만 2만여 명에 달하는 현지 우리 교민들의 상황도 역시 좋지 않다. 최근 한인 확진자 숫자가 500여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어제는 60대 교민 한 분이 코로나로 사망하여 이미 교민 희생자의 숫자가 2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교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도 인도네시아 교민을 돕자 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곤경에 처한 교민들을 도우려 해도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지적할 점은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 문제로 인해,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니라 동남아 전체에서 교민들을 소개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런 계획에 따른 비용과 시설 문제, 항공편 등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또, 교민들을 대거 데려온 다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현지 정부와 마찰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문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귀중한 생명을 살려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지체없이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설 때 국민 한 사람의 생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쩌면 세월호 사태와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재난이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