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의 두려움

반드시 코로나 탓은 아니겠지만 점차 젊은이들의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미국의 미디어에서도 “다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의 두려움 : FODA (fear of dating again)”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단축으로 사람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사람을 만나도 갈 데가 없다. 이런 불만이 점차 쌓여가는 가운데, 짝을 찾는 사람들의 고민도 늘어간다.

어쩌면 이제 모든 만남은 사이버 세계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미국의 유명 데이트 앱 “힌지” 조사에 따르면 절반 넘는 이용자들이 FODA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오랜 격리 생활로 인해 이제 연애세포가 다 죽은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쇄 (lock-down)사태가 일어나자, 많은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곧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는 위기를 느끼면 자손을 많이 낳으려는 본능이 있다고 말했다. 바퀴벌레에게는 확실히 그런 본능이 있다. 하지만 사람은 바퀴벌레가 아니었다. 코로나 이후 2년이 되어 가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출생률이 급등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전보다 출생률이 낮아지는 통계를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코로나는 사람에게서 감염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접촉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아닐까? 1980년대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무서운 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때에도, 사람들은 무분별한 성적 관계를 갖는 것에 주저하는 현상을 뚜렷이 나타냈다. 아마 이 번에도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 중 하나는 술집에서 낯선 사람과 같이 나가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대중의 공포와 걱정이 커질 수록, 인간 관계의 정립이 어려워 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어쩌면 이제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살아가기, 사람을 만나기, 그리고 친해지기를 다시 배워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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