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인천 법원은 홧김에 50대 남자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려친 20대 여성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2일에는 충북에서 술취한 남자가 자기 모친의 식당에 차를 몰고 돌진하고, 이후에는 자해 소동까지 벌였다. 이런 사건들이 매일 넘쳐나고 있다. 바야흐로 코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폭력 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인지.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는 범죄의 폭발적 증가는 둘째치고, 오랜 록다운 (lock-down)에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의 만류와 해산 명령을 무시하고 곳곳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금의 시대 정신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 것은 “분노와 절망”일 것이다.
사회 전체로 보면 계속되는 록다운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 세계의 자영업자들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방역 현장에 내몰리는 의료진들도 모두 한계에 와 있다. 곧 끝날 것 같던 코로나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분노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몰려 나오지만 사실 그들의 메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들은 “즉시 모든 규제를 없애라” 고 외치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그들도 잘 안다. 그들은 그저 소리치고 싶을 뿐이다. 시실,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들은 그저 성실하게 살아 온 죄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데, 그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분노에 찬 사람들은 폭력성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8월 1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규제 철폐 시위는 우려했던 대로 매우 폭력적으로 전개되었다. 60여 명의 경찰이 부상 당하고 심지어 사망자도 나왔다. 이럼 폭력적 시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집계가 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가정 폭력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참고) 코비드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회 전체에 가득 차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기세이다.
이제 코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폭력 문제를 그저 개인적 문제라고 치부하여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우울하고 끔찍한 뉴스가 연일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 해결 방안이라고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 대처 방법이다. 아무래도 코로나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을 듯하니, 이제는 정부와 사회가 모두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장기적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