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중국의 문혁세대

늙어가는 중국의 문혁세대
늙어가는 중국의 문혁세대

중국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4,000 만 명 이상 있다.  늙어가는 중국의 문혁세대 문제로 인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중국의 노인들은 이른바 문혁 (文革) 세대이다. 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출생하여 국민당 통치나 일본의 통치를 받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 세대를 통해 어렴풋하게 나마, 그 때가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 점은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와 다르다.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는 중화 쇼비니즘에 빠져 독선적이고 왜곡된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혁 세대는 알고 있다. 지금의 중국 공산당 체제가 얼마나 끔찍한 광란의 역사를 감추어왔는지.

중국 공산당은 부모들과 문혁 세대를 서로 단절시키기 위해 1960년대 중반에 이른바 “문화대혁명 (文化大革命)”을 일으켰다. 사춘기라 감수성이 예민할 때였던 문혁 세대는,  마오쩌둥 어록을 손에 들고 전국을 누비면서 당이 시키는 대로 사상 투쟁을 거세게 전개했다. 그들은 홍위병으로서 당이 원하는 대로 중국의 낡은 세대와의 단절을 증명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문화대혁명의 과업을 수행했다. 그 와중에서 그들은 곳곳에서 중국인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서책과 고미술품, 고건축물과 기념물, 그리고 학교와 연구소들을 불태우고 훼손하고 파괴했으며, 심지어 자기의 부모와 친척을 당에 고발하고 집단으로 구타하기까지 했다.  

10여 년에 걸친 문혁 세대의 광란은 197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잠잠해졌다. 1976년 9월 9일 마오쩌둥이 죽자 그들은 그동안 자기들이 했던 짓들이 사실은 다 나쁜 짓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문혁 기간 중 천하대동란으로 온통 파괴된 중국은, 1970년대 후반에는 갑자기 개혁개방 정책으로 다시 180도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로부터 40년, 늙어가는 중국의 문혁세대 는 한 때는 홍위병으로, 그 이후에는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던 주자파의 앞잡이로 변화무쌍하게 살아 온 과거를 망각 속에 묻고, 중국에서 이제 서서히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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