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인종이론의 공격

비판적 인종이론의 공격
비판적 인종이론의 공격

8월 5일 트럼프 정권에서 예산관리청 국장을 지낸 러스 보트씨는 보수 경향의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정권이 “비판적 인종이론(CRT, Critical Racial Theory)”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주류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종이론의 공격 이 전면적으로 시작되었다고 경고했다.

CRT는 약 40년전에 나온 이론이지만 오늘날 사회 개혁 문제에 있어 민주당 좌파의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는 이론이다. CRT에도 여러 이론이 있고 조금씩 다른 이론이 있지만 대체로 보아 CRT는 인종간 차별이나 차이가 생태학적이거나 유전적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대신 CRT는 사회적 제도가 모든 인종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사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개혁은 미국의 주류인 백인 집단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에 대해 보수파는 이런 급진적 주장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며, 미국의 건국이념을 무시하는 과격한 이론이라고 비판한다. 그런데 CRT와 그 유사 이론은 현재 미국을 양분하고 있는 인종 문제, 환경 문제, 교육 문제,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좌파들의 사상적 근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 인식 문제로 인해 좌파와 우파간에 일찍이 교과서 파동을 겪었듯이, 지금 미국도 CRT가 반영된 교재와 부교재를 놓고 우파와 좌파가 충돌하고 있다. 미국 교육부는 CRT 이론이 포함된 교재가 단순한 “실수”라고 밝혔지만 우파에서는 이를 실수라기 보다는 의도적 행위였다고 비판한다. 다음 세대에게 CRT를 심어주기 위한 좌파의 계산된 공작이라는 것이다. 물론 CRT이론으로는 흑인들의 아시아인 폭행과 같은 문제는 설명되지도 않고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관련 기사: 흑인들에 의한 아시아인 때리기 ( Asian bashing)의 비극적 종착역)

이번에 문제가 된 교재와 부교재들이 진짜 실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CRT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정권하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사회에 더욱 퍼뜨리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어쩐지 사회적 갈등이 격화되는 모든 문제에서 이미 전방위적인 비판적 인종이론의 공격 이 시작된 듯하다. 미국의 우파들은 지금 좌파들이 맑시즘의 21세기적 변형인 CRT를 경전처럼 숭배하고 이를 사회에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사상 전쟁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설마 지금이 미국판 문화대혁명의 초기 단계일까? 그것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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