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8월 7일 벌어진 한국과 도미니카의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보고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국 대표팀의 졸전을 보고 야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실력의 차이는 고사하고 한국 대표 팀은 기본적으로 성의가 없었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올림픽 야구는 모두 6개 팀이 출전해서, 한국 팀은 그 중 3위만 해도, 다시 말해 50%안에만 들어도, 선수들이 병역 면제를 받는다.이렇게 쉬운 시합에서조차 수준 미달의 플레이로 4위를 했으니, 야구 대표팀도 특별히 할 말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야구 선수들이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술판을 벌이거나, 문란한 짓을 하고, 무례한 행동을 해도, 팬들은 가을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 모인다는 점이다. 선수들도 그걸 잘 알고 있으므로 지금 잠시 시끄럽다고 해도 별로 개의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

우리나라 야구가 앞으로 진짜 변하려면, 팬들이 야구를 외면하여, 그들의 연봉이 대폭 삭감되고 야구장의 관객석이 텅 비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테니까, 야구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 팬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국 야구가 형편없다면, 그것은 야구 팬들이 바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해도 무조건 좋아해주는 바보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야구 선수들이 일부러 힘들게 노력할 리는 만무하다.

마찬가지로 한국 정치도 한심하다. 자기 고향이나 자기 성향에 따라 무조건 어느 당을 지지하는 한심한 자들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무슨 정치 개혁이 나올 수 있을까? 그저 선거 때마다 지역 감정을 자극하고, 새로운 인물 영입해서 뭔가 좀 달라지는 것처럼 보여주고, TV 카메라 앞에서 눈물 좀 흘리고 화려한 공약 내세우면 유권자들은 또 속는다. 

게다가 일단 대선이나 총선에 이기면 아무리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절대 안전하다. 바보같은 유권자들은 과거를 잊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거 때만 잠시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해서 일단 이긴 다음, 그 다음에는 마음대로 하는 것이 정상인 나라에서 무슨 정치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다 보니 이 나라에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청와대의 지시대로 일사불란하게 합창하는 시민 단체들과 미디어를 움켜쥐고 그들에게 권력의 부스러기를 좀 나눠주면서, 서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러니 만약 지금 우리나라 정치의 낮은 수준을 탓하려면 먼저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는 국민을 탓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속고 또 속아도 특정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바보들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를 한 야구 대표팀을 보니 어쩐지 이 나라에서는 “야구도 한심하고 정치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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