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인류의 공포이다. 실제로 지름 50 m 이상의 물체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천 년에 한 번 쯤 이고, 지름 1 km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0,000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 km 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그 때마다 지구의 생물은 치명적인 전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과학자들이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최후의 날이 2182년 9월 24일 일지 모른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사실 지구에는 매일 우주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그 중 지름 5 ~ 10 m 크기의 소행성은 지구 대기로 한 해에 한 개 꼴로 떨어지는데,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 “리틀 보이” 만큼의 에너지(TNT 15 ㏏)를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소행성의 충돌 중 몇몇은 엄청난 기후 변화를 불러왔으며, 그로 인해 지구 표면에서 엄청난 수의 식물과 동물 종이 사라지는 대량 멸종을 초래했다고 본다.
8월 10일 미국립우주항공국 (NASA)과학자들은 향후 200년 이내에 소행성 베누 (Bennu) 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을 종전의 1/2000 에서 1/1750 으로 높였다. 지름 500 미터의 이 행성은 1999년에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만약 실제로 이 소행성이 지구를 때린다면, 그 충격은 가공할 것이다. 만약 인구가 밀집한 북미지역이나 아시아에 떨어진다면, 어마어마한 대참사가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행히 지구 최후의 날이 대략 2182년 9월 24일 이라니 아직 100 년 이상 남았다.

지금 과학자들은 영화 “아마게돈”에서 본 것처럼 인공적 폭발로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10년 전 만해도 이런 방법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는 일이었지만, 앞으로는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는 하나, 지금도 어디선가 무서운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