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백범이라는 마이클 콜린스

한국에 백범 김구 주석이 있다면, 아일랜드에는 마이클 콜린스 (Michael Collins)가 있다. 그는 비록 33살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살아가는 동안 늘 폭발적 에너지가 넘치는 혁명가였다.  8월 22일은 아일랜드의 백범이라는 마이클 콜린스 가 암살된 날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일랜드는 한국과 비슷하고 영국은 일본과 비슷하다. 아일랜드는 강력한 영국 옆에서 늘 침략을 당하거나, 혹은 식민지로 살아야 했다. 원래 아일랜드는 영국과 언어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별개의 나라였지만, 영국이 오랫동안 괴롭히고 지배해 왔다. 사실 두 나라는 국민성도 다르다. 차갑고 이성적인 영국인들에 비해, 아일랜드 사람들은 명랑하고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20세기에 들어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전개한 무장 투쟁 끝에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지만, 북아일랜드는 아직도 영국 땅이다. 그래서 사실상 나라가 분단되어 있는 형편이다.

마이클 콜린스는 아일랜드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대에 태어나 일찍부터 독립 운동에 눈을 떴다. 그는 평화적인 벙법으로는 절대로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을 곳이라고 생각하고, 특수 부대를 조직해서 영국의 경찰이나 요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테러를 연달아  저질렀다. 

하지만 그는 영국의 민간인들을 공격하지는 않았으며, 또 폭력만으로는 독립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1921년에 영국 정부가 협상을 제안하자, 강경파였던 그가 덥석 그 제안을 받아들여, 런던에서 아일랜드를 대표하여 독립 협상을 했다.

마이클 콜린스 암살 보도
마이클 콜린스 암살 보도

이 때 아일랜드 저항 세력 사이에 내분이 생겼다. 콜린스는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하루 빨리 독립을 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조금 더 기다려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 두 세력 간의 분쟁은 내전으로 번졌고, 그 와중에서 아일랜드 독립 투쟁의 영웅 마이클 콜린스는 같은 아일랜드의 반대파에 의해 암살되었다.

그를 무서워하고 증오하던 영국군이 아니라 같은 민족에게 죽은 것을  보면 아일랜드의 백범이라는 마이클 콜린스 다운 최후라고 할 것이다. 1996년에 리엄 니슨씨가 주연한 헐리우드 영화 “마이클 콜린스”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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