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8월 26일 뮌헨 올림픽이 성황리에 개막되었을 때, 그 올림픽이 엄청난 비극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아랍 게릴라들의 테러로 뮌헨 올림픽은 쑥밭이 되었다. 끔찍했던 뮌헨 올림픽 테러가 남긴 것 은 무지막지한 테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스라엘 방식일까 아니면 송나라 방식일까?
9월 4일 올림픽 선수촌에 8명의 무장 괴한들이 침입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들어간 총으로 위협하여 9명의 이스라엘 국가 대표 선수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로써 전무후무한 올림픽 테러가 시작되었다.
“검은구월단” 소속이라는 테러범들은 인질을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에 수감되어 있던 234명의 아랍 테러범들과 다른 테러범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협상이 진행되던 도중 구조 작전이 개시되었다. 하지만 범인들은 인질들을 모두 죽였고 범인들도 5명이 사망해서 3명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3명의 테러범들은 기소되었으나, 또 다른 인질극으로 인해 석방되었다. 이에 분개한 이스라엘의 비밀 정보부는 북유럽까지 쫓아가 결국 그 중 2 명을 암살했다.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와 북한은 국제 사회에서 테러 집단으로 낙인 찍힌 집단이다. 하지만 그 피해자들의 대응은 완전히 다르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당하면 군사력과 정보력을 동원해 피의 응징을 한다. 가령 이스라엘인 한 명이 죽으면 아랍인 100명을 죽이는 식이다. 때로는 그 보복이 너무 잔인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아랍은 이스라엘의 적수가 되지 못하며, 반이스라엘 정서도 잔뜩 움츠러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북한의 테러를 받으면, 그저 참기만 한다. 서해 교전에서, 연평도 포격전에서도, 심지어 천안함 사건에서도 그렇다. 아까운 젊은 목숨들이 희생되어도 도무지 반격이란 없다.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적의 사령부를 타격할 기개는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북한은 언제 어디서 든지 별 걱정없이 대남 도발을 할 수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공격도 못하는 군사력을 막대한 돈을 써서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사는 송나라를 기억한다. 과거 문약했던 송나라는 금나라에게 굽신거리며 평화를 유지했다. 악비와 같은 강경파 장군들을 처형하면서까지 금나라의 요구를 들어주고, 금나라에게 많은 돈을 주어 불만을 메꾸었다.
그러나 역사는 송나라의 비굴한 정책의 결과로, 수 많은 비극적 사건들이 일어나고 결국 나라가 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화를 구걸하는 자에게 평화는 주어지지 않는다. 북은 한미 훈련을 빌미로 또 도발을 협박하고 있다. 이제 또 도발이 있다면 한국은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은 이스라엘 방식일까 아니면 송나라 방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