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프간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프간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미지: Ken O'Flynn facebook)

수도 카불이 함락된 이후 아프간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공항이나 국경에는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도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관련 기사: 아프간 정부의 몰락이 주는 교훈 )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나은 생활을 찾아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이 이처럼 된 것에 대해 아프간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아프간을 탈출하는 난민들이 탄 비행기 속 사진들이 공개되었는데, 어느 사진 속 난민들은 모두 젊은 남자들이었다. 그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지 그런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법도 질서도 무너진 아프간에서 탈출하는 데 가장 유리한 계층이 바로 돈 많은 남자나 젊은 남자들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 탈레반이 집권하여, 아프간에서는 어느 계층보다 여성들, 그 중에서도 빈곤한 여성들이 특히 고통을 받을 것이다. 탈레반에게 이들은 그저 성적 도구나 아이를 낳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탈레반 치하에서 아프간 여성들은 학교도 갈 수 없고, 직업도 가질 수 없고, 투표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제 아프간에 남은 여성들의 앞날에는 그저 끔찍한 미래만이 펼쳐져 있다.

아프간 여성들의 죄라면 그저 남자들을 믿었던 것 뿐이다. 그런 것을 잘 알면서도 여자들을 사지에 남기고, 해외로 도주하는 아프간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 엄청난 무기와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하거나 포기하고 , 적과 싸우려는 생각도 없이 남자들이 빠져나갔다. 아프간 난민 중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어느 누구 하나, 망명 정부를 세워서라도 해외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프간의 어느 남자라도 자기에게 어머니가 있고, 누이가 있고 딸이 있을 텐데, 왜 아프간 남자들은 그런 세상을 여자들에게 남기고, 자기들은 안전하게 외국으로 탈출한다는 말인가? 탈레반에게 망하기 전까지, 아프간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을 무시하고 군사력과 권력을 독점해왔다. 그런 남자들이 위기가 오자 무책임하게 제일 먼저 도망치면서,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 웃는 사진을 보니, 참 어이가 없다기 보다 분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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