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권이 집권 3연임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갑자기 연예계 스타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 느닷없이 전개되는 중국의 연예인 정풍운동의 진상 은 무엇일까?
중국에서는 인기 배우 자오웨이(45)가 온라인에서 사라졌는데 일부 보도는 그녀가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일찌기 ‘대리모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정솽(30)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런 사태는 지난 2018년 판빙빙 사태를 연상 시킨다.
중국은 그동안 공산당의 가혹한 통치 체제에 도전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적 풍조를 인정해왔다. 말하자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정책을 고집해왔고, 그런 이분적 접근법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고도 성장의 열광적 분위기가 끝나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견제와 제약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 확실하면서 앞으로 중국 사회도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다.
지난 번 트럼프 정권하에서 화웨이가 여러 가지 제재를 받을 때, 중국 정부는 주저하는 화웨이를 마구 다그치며, 미국에 맞서 싸운다는 기본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 당시 중국 정부의 호언장담과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지금 화웨이는 완전히 몰락 직전이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화웨이 사태에서 저지른 당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화웨이 사태로 동요하는 중국 경제계를 탄압하는 방법을 택했다. 화웨이 사태를 보고 공산당의 무능함에 놀란 마윈을 비롯한 중국의 경제계 인사들은 중국의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사실 중국의 금융 당국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 노선에 대한 포괄적 비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격노한 중국 공산당은 지금 본격적으로 마윈과 “마윈 일당”의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윈의 강제 은퇴에 이어 마윈의 본거지인 저장성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바로 그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예계는 세계 어디서나 자유로운 사상과 표현을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사상과 표현의 통제를 강화하는 공산당과 그런 통제의 완화를 요구하는 예술가들과는 긴장 상태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은 경제계에 이어 연예계에서 반당적 움직임이 심해진다고 보고, 본보기로 몇 명을 숙청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 것이 바로 중국의 연예인 정풍운동의 진상 이다.
세계는 지금까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기본 원칙을 무시해온 중국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모아왔다. 정말 민주주의의 도입 없이도 국가 경제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것일까? 중국 연예계에서 불고 있는 정풍운동은 그런 기본적인 질문을 지금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