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아프간 발언은 터무니없다

교황의 아프간 발언은 터무니없다
교황의 아프간 발언은 터무니없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놀라운 발언을 해서 전 세계 지식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9월 2일 보도된 그의 아프가니스탄 관련 발언은 다시 한번 교황 제도의 정당성에 대한 강력한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면에서도 이번 교황의 아프간 발언은 터무니없다. 

그는 스페인의 라디오 방송 코프 (COPE)와의 인터뷰에서 서구는 아프가니스탄에 “서구적 가치”를 강요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선진국들은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무책임한 정책”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립된 바티칸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는 노년의 교황은 지금 아프간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듯하다. 여자들이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고, 이슬람교 이외의 종교가 불법화되는 것이 교황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프가니스탄인가?

앞으로 아프간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돌에 맞고, 조혼을 강요당하고,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오로지 성적 대상으로 사육되는 것이 가톨릭의 교리와 맞는 것인가? 시민들이 기독교를 믿는 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채찍질을 당하다, 결국 감옥에 가거나 혹은 처형되는 것이 바티칸식 파라다이스인가?

이번에 보도된 교황의 발언은, 서구에서 종종 비웃음을 당하는 극우 백인 남자 노인의 황당한 주장과 비슷하다. 그들은 백인보다 열등하므로 계속 그렇게 살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교황의 아프간 발언은 터무니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뜬금없는 친일적인 행동과 발언으로 여러 번 위험한 선을 넘나들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이상한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정말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 비록 그것이 자유나 민주주의적 가치라고 하더라도 나쁘다고 믿는 다면, 즉시 전세계에서 가톨릭의 전도 혹은 포교 활동을 중지하도록 지시해야 할 것이다. 진짜 그렇게 믿는 다면, 과거 가톨릭이 조선에 포교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만약 교황이 아프간 사람들은 별 가치가 없으므로 서구가 굳이 돈과 노력을 기울여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4천만 명의 인구가 갑자기 종교의 자유가 없는 생지옥에 빠져 살게 되었다. 게다가 그 여파로 인근 나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게 된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교황이 그런 터무니없는 발언을 한 것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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