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리석은 연예계 숙청 바람

중국의 어리석은 연예계 숙청 바람
중국의 어리석은 연예계 숙청 바람

중국 정부가 뜬금없는 연예계 숙청을 시작했다. 원칙도 없고 공정성도 없는 중국의 어리석은 연예계 숙청 바람 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코메디로 변해가는 모양이다.

9월 3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에 따르면 중국의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전날 발표한 방송·연예계 관련 지침에 이른바 ‘냥파오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냥파오’는 모습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인데, 중국말로 잘생긴 남자를 뜻한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남성과 여성의 성적 (性的) 차이나 정체성 문제를 걱정한다면, 왜 꽃미남만 처벌하는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왈가닥 여성들도 성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니까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닐까? 게다가 여장을 하고 나오는 중국의 경극 (페킹 오페라) 배우들도 모두 처벌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남자는 예쁘거나 상냥하면 안된다고 정했단 말인가? 남자가 예쁘거나 상냥한 것이 중국 지도부에게 그저 불쾌하다면, 성소수자들은 그들이 증오할 것 같다. 그러니 중국 정부가 지금은 어린 남자애들을 겨냥하지만 곧 동성애자나 성소수자들에게도 똑 같은, 아니 훨씬 심한 탄압을 가할 것으로보인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자기 나라의 통치 이념을 잊은 듯하다. 시진핑씨야 요새 연임 계획 짜느라 바빠서 잊어버렸겠지만, 원래 중국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원칙을 견지하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에 대한 모든 사회적 억압과 굴레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가 만든 공산주의는 원래 고리타분한 봉건적 개념을 뒤엎어서, 제도와 사회로부터 인간이 소외되지 않도록 그런 굴레와 억압을 없애자고 주장한 정치 이념이다. 

그런데 지금 중국 정부가 하는 꼴을 보니, 중국은 마치 “봉건 반동들”이 다스리는 나라처럼 보인다. 남녀의 특징과 역할을 정부가 정해주고,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는 것은 신정 국가라는 바티칸에서나 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아, 맞다, 나치 독일도 성적 소수자들을 탄압하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눈 나라이다. 그럼 지금 중국은 신정국가이거나 파시스트 국가인가? 

더 웃기는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지침에 대해 중국 연예인들이 일제히 합창을 하며 “결연한 의지로” 당과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고 결의하는 모습들이다. 좁쌀 만한 소신이라도 다들 어디로 갔는지? 중국 연예인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그렇게 말도 안되는 당의 지침을 앵무새처럼 복창하는 것을 보면, 중국 연예인들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절한 비유가 될 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살벌했다는 자유당 정권이나 유신 정권에서도 용감한 사람들은 정권에 대해 할 말을 하고 살았다. 세계 경제 규모 2위라면서 자랑하더니, 21세기에 벌어지는 중국의 어리석은 연예계 숙청 바람 은 중국 사회의 민낯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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