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 과 그 희생자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

2001년에 9.11 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그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아직도 시중에는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 들이 무성하다. 

9.11 하나만 해도 인터넷에서는 수십 만 아니 수백만 개의 음모론 관련 글들을  볼 수 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 중에는 9.11 테러가 “이라크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일으켰다” “이스라엘 정부의 짓이다” 이런 황당한 주장부터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는 것은 허구이고, 세상에 알려진 동영상은 조작됐다” “세계 무역센터는 정교하게 내부에 설치된 폭약에 의해 무너진 것이다”는 것까지 다양하다. 아마, “세계무역센터라는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주장도 곧 나올 것 같다.

돌이켜보면 어디 9.11 뿐이랴. 지금도 시중에는 “아폴로 달 착륙은 사기다” “케네디 대통령을 죽인 것은 공화당이다” “뉴멕시코 라스웰에 외계인들이 탄 비행선이 추락했다” “코로나 백신속에는 전자칩이 숨겨져 있다” 등등 황당한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돌아다닌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 백억 원을 해외로 빼돌렸다” “1980년 광주에서 수만 명이 죽었다” “최순실이 수십 조 원의 재산을 해외에 가지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꽤 그럴 듯하게 돌아다닌 적도 있다. 

이런 음모론들을 메이저 언론에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정부나 국회 의원들이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를 침공할 때 제일 중요한 이유로 들었던 것은 후세인 정권의 이라크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WMD)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빨리 제거하여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이라크 전쟁을 한 결과,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언론의 자유와 자유로운 정보의 교환이 보장되면 모든 종류의 “카더라” 통신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또, 사람들의 학력이나 지적 수준이 높아지면 음모론 따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런 교과서적인 해석은 맞지 않는다. 지금은 센세이셔널한 주장을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이 더 빠져드는 이상한 세상이다.

오늘날 넘쳐흐르는 음모론들은 어쩌면 인간의 지성이나 지식이란 것이 얼마나 약하고 허점이 많은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난 20년 동안 인류의 지적 수준이란 것이 오히려 퇴보한 것일 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심문에 나온 말이야” “뉴욕 타임즈에서 그랬어” “정부가 공식 발표한거야”라고 말하면 논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 소동에서 보듯이, 지금은 어느 사이에 어떠한 정부, 사람, 단체나 미디어, 기관의 말도 절대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9.11 테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는 바로 “신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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