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그때- 로코코의 절정 “그네”

프라고나르 (Jean-Honoré Fragonard)의
프라고나르 (Jean-Honoré Fragonard)의 "그네 (The Swing )" c. 1767

프라고나르 (Jean-Honoré Fragonard)의 “그네 (The Swing)”는 1767년 작품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불과 20년 전쯤이지요. 대혁명이 일어나서 흥분한 민중들이 귀족들을 학살하고 수만 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끔찍한 공포정치가 불과 20년 남았지만 1767년에는 아무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지난 수 백 년 동안 왕과 가톨릭, 그리고 귀족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면서 그들의 희생 위에 수준 높고 고상한 풍류를 즐기면서 살아왔지만 어느 날 그들이 믿어온 세상이 산산조각 나고 국왕과 왕비가 공개 처형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8세기 말 망해가는 부르봉 왕조의 마지막 시대에는 화려한 로코코 (Rococo) 미술이 대유행이었습니다. 로코코 미술은 바로크 (Baroque) 미술의 마지막 단계로 부드러운 곡선과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지요. 이러한 로코코 기법을 잘 구사한 프라고나르 (Jean-Honoré Fragonard )는 로코코 시대의 스타 화가였습니다. 그의 화려한 그림들은 프랑스 귀족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그는 많은 후원자들로부터 두둑한 지원을 받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그림 “그네 (the Swing)”는 혁명 직전 프랑스 귀족들의 사치와 권태, 부도덕한 불륜과 에로티시즘을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마치 다가오는 파국을 재촉하듯이 프랑스 귀족들의 삶은 마치 19세기 말 데카당스 미술과같이 부도덕하고 사치스러움의 극치를 만끽하였지요.

혁명이 터지자 그의 후원자들은 대부분 처형되거나 도망가 버려 그는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지경이 되었지요. 혁명 후 그는 철저히 잊혔지만 혁명의 광풍 속에서 그나마 목숨을 부지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겠지요. 이 화려한 그림이 어쩐지 애잔한 것은 곧 닥쳐올 피비린내 나는 파국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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