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마우이 주민들을 돕자구?

불쌍한 마우이 주민들을 돕자구?
불쌍한 마우이 주민들을 돕자구? (마우이 평균 집값 추세)

하와이의 마우이 (Maui)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무려 9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이번의 참사로 인해, 미국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물론 비극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이고 지금 마우이 쥬민들은 위로와 보상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번 사태의 과정을 보면서 두 가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하나는 이번 산불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본토에서 건너간 백인이라는 점이다. 원래 그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어디로 가고 부유한 백인들이 마우이섬의 주류가 되었을까?

사실 지금 하와이에서 원주민들은 숫자적으로나 경제력에서나 소수에 불과하다. 총 인구 140만 명의 하와이에서 원주민들은 겨우 10% 뿐이고 백인 (22.9%)과 아시아계 (37.2%)가 압도적인 다수 인종이다. 하와이 주의 주지사, 상원 의원, 하원 의원 등 정재계의 핵심 인사들은 죄다 백인이거나 아시아계다. 이러다가는 몇 세대 지나면 원주민들은 마치 본토의 미국 원주민들처럼 하와이 사회의 구석으로 사라질 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대부분 엄청난 부자들이란 점이다. 하와이가 다 그렇지만 마우이섬의 경우, 좀 떨어졌다는 지금 평균 집값조차 100 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Maui County Home Values $1,004,028)

이는 로스앤젤레스 시의 평균 집값과 비슷하며,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평균 집값 (78만 달러) 보다 50% 정도 높다. 게다가 마우이 주민들은 거의 모두 주택소유자 보험 (Home Owner’s Insurance)에 가입되어 있어, 화재가 났어도 경제적으로는 별로 타격이 없을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이번 화재로 목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가난한 미국의 일반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재벌에 가까운 마우이 주민들을 돕는 것은 코메디에 가깝다. 이는 마치 청담동 호화 주택가에 불이 났다고 해서 시골 사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 청담동에 보내는 것처럼 어이없다.

미디어에서도 애써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므로 마치 마우이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나 보통 시민들은 “불쌍한” 마우이 주민들을 위해 선뜻 얄팍한 주머니를 털기 전에, 먼저 자기 집의 가격을 알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그날 그날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잘못된 뉴스에 속아서, 수 백만 달러 집을 가지고  지상 천국이라는 마우이 섬에 살고 있는 부자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것은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마음의 위로 만으로 족할 것이다. 정작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우선 순위에서 마우이 주민들은 아마도 저 뒤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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