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노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

화난 노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
화난 노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화내는 노인”이다. 화가 잔뜩 나 있는 노인들은 걸핏하면 “요즘 젊은 것들은…” 이나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훈시와 설교를 퍼부으려 한다. 게다가 공공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불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노인들도 많아, 젊은이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소리를 크게 틀어 놓고 동영상을 보는 노인들이 대표적이다. (술에 취해 경로당서 여성 노인들 때리며 행패…70대 실형)

왜 이렇게 노인이 되면 고집이 세지고, 설교를 좋아하고 또 화를 잘 내는 것일까? 여기에는 인간의 본능 문제와 함께 뇌 구조의 변화가 작용한다고 한다.

우선, 본능을 보자.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한국을 비롯한 연공서열사회에서 사람들은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직책과 책임이 증가한다. 하지만 사무실의 뒤 쪽에서 거드름을 부리던 그런 사람들이 정년 퇴직을 맞이하면 갑자기 사회로부터 고립되기 마련이다. 귀찮게 쉬지 않고 울리던 전화나 카톡, 문자도 갑자기 끊어지고 하루 종일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업무상 만나던 사람들이나 친구 , 심지어 가족들 까지도 어쩐지 멀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관심과 칭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외로운 노인들은 자기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그러니까 노인들이 공공 장소에서 화를 내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어쩌면 사회에 대해 부르짖는 자기 확인의 외침일지도 모른다.

또 신체적 변화 탓도 있다. 노인이 되면 자연히 뇌 속에서 공감 능력을 조절하는 부분의 기능이 쇠퇴한다. 이는 아마도 남아 있는 에너지를 보다 중요한 곳에 쓰기 위한 뇌의 선택적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그 결과 공감 능력이 약화된 노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 만을 생각하게 된다.

각국 정부와 사회는 “성난 노인” 문제를 알고 있고 또 여러 대책도 내놓고 있지만 이 문제는 아마도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더 연장되고 있지만, 인간의 몸도 그리고 사회도 “성난 노인”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으므로 우리 사회는 이제 성난 노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 져야 할 것 같다. 

About Author

Previous article왜 은퇴후에 우울증이 심해질까?
Next article미국의 투자자 비자를 중국인이 받을 수 있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