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 다음 세대가 만들어갈 새로운 한일관계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과거라고 해봐야 그리 멀지 않은 2000년대까지도 일본에서 한국 (조선)은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었다. 일본은 계속 한국인들을 조선인이라고 불렀는데, 일본말로 조선인을 뜻하는 “조센징” 또는 줄여서 “센징”은 일본 사회에서 사실 심한 욕이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이 말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바카촌 카메라”라는 말도 꽤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바카촌 (バカチョン)”은 “멍청한 조선인”이란 뜻인데, 그러니까 이 말은 “멍청한 조선인들조차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쉬운 카메라”라는 뜻이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제품 광고에 썼을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나빴다.

바카촌 카메라
바카촌 카메라

그런데 2024년 2월 지금 일본에서 꽤 인기있는 드라마 “아이 러브 유” (アイラブユー)  의 남자 주인공은 한국의 배우 채종협씨이다.  드라마에서 그는 잘생기고 상냥한 인물로 한국에서 유학온 남자의 역할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의 캐릭터는 지금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한국 남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과 비슷한 이미지인 듯하다. 2024년 일본에서 인기라는 이 드라마가 가리키는 사회적 현상은 꽤 중요하다. 이제 한류는 일본의 지상파 TV와 같은 주류 미디어에서 조차 주목하는 트렌드인 모양이다. (「Eye Love You」流暢な韓国語が話題・仁科役の鳴海唯とは?テオ(チェ・ジョンヒョプ)との関係性も気になる<プロフィール>)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의 성공이 일본의 젊은 세대는 그 전 세대와는 달리 한국에 대해 거부감이나 우월감이 훨씬 덜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은 낡은 대결 의식을 가지고 이유없이 상대를 비하하거나 심지어 저주하는 어리석은 짓을 거듭해왔다. 그런 경쟁 의식은 한국을 자극하여 분명히 좋은 효과를 낳기도 했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어 온 것은 문제이다. 이제 양국의 미래 세대는 그런 감정적 낭비를 줄이고 두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를 대등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참다운 이웃이라는 인식으로 바뀌는 날을 만들 것이다.

그런 날은 그리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더 이상 축구이든 야구이든 한일전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게 될 것이며, 양쪽에서 한일간의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정신나간 정치 집단들을 가볍게 비웃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분명히 올 것이므로 우리는 아직도 미망에 빠져 있는 기성 세대가 만들지 못하는 멋진 신세계를 다음 세대가 만들 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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