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크기로 보나 인구 숫자로 보나 칠레에 비해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강국이고 부국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인구로 보아 칠레는 1,700만 명, 아르헨티나가 4,700 만 명이다. 칠레의 길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길
그러나 인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2023년 기준 국민소득 (GDP)으로 보면 칠레가 $17,000 이고 아르헨티나는 $13,7307에 불과하다. 과거에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프랑스라고 불리며 잘 나갈 때, 칠레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를 무상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입장에서 찾을 수 있다. 칠레는 2023년 9월 4일에 62%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좌파들이 추인해 온 헌법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Chilean voters overwhelmingly reject proposed leftist constitution) 새 헌법 개정안은 좌파 이론의 뷔페처럼 이른바 남미적 진보적 가치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여기에는 공직에서 여성 비율 50% 보장, 낙태권 보장, 원주민 의석 보장, 빈곤층 지원 보장 등을 비롯해 좌파 정권의 100년 집권을 겨냥한 광범위한 사회 보장 제도가 촘촘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야심찼던 헌법 개정안은 부결되었고 이는 젊은 좌파 정권의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에게 큰 타격이 되었다. 좌파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칠레 국민들은 좌파가 내민 선물 보따리를 뿌리쳤다. 좌파들의 달콤한 “무상” 공세에 속지 않은 칠레 국민들의 선택은 지극히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좌파가 내밀은 그 길은 바로 과거 선심 공세로 무너졌던 과거의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까지 남미의 부자 나라였던 아르헨티나는 이미 여러 번의 국가 부도 사태를 경험했다. 지난 좌파 정권하에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는 연 71%를 넘었고 페소화는 폭락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페론주의를 따르는 좌파 정권의 황당한 경제 정책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재정이 바닥난 좌파 정권은 부유세를 신설해서 부유층을 해외로 내몰았다. 그에 따라 외화의 해외 유출은 더욱 심해져서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외화 고갈 사태를 겪었다.
그 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았지만, 솔직히 말해 그 들은 그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따른 댓가를 치룬 것이다. 그 동안 아르헨티나의 유권자들은 긴축과 고통 분담을 말하는 우파 정당을 내쫓고 황당한 퍼주기를 내세운 좌파 정권을 계속해서 선택해왔다. 떠들썩했던 페론의 집권이후 급격히 망해가는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포퓰리즘의 상징인 페론주의 정당이 집권하는 것을 보면 이상했다. 아르헨티나의 유권자들이 지난 수십 년 간의 경험으로 뻔히 경제가 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페론주의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수입은 줄어드는데 분배만 사회주의적인 체제를 택한 아르헨티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2024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당선되면서 좌파들의 파티도 끝났다. 우파 정권은 극단적이라할 만큼 정부 지출을 줄이고 경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 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2024년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7%, 물가상승률은 연 236%인데 비해 2025년에는 경제성장률은 연 5%, 물가상승률 연 18.3%로 호전된다고 한다. 그러나 무릇 긴축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아르헨티나의 유권자들이 경제 정상화의 가시밭길을 언제까지 걸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칠레의 길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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